그래피티 뉴스
척 D가 말하는 거리미술의 역사와 시선
뉴욕 지하철의 색채도 표현의 역사다
척 D는 거리미술을 도시를 읽는 시각적 표현으로 바라본다. 2026년 5월 19일 롤링스톤에 실린 기고에서 그는 방문하는 도시마다 거리의 그림을 살핀다고 밝혔다. 지방정부가 허가한 작업과 그곳에 살거나 다녀간 사람이 남긴 작업 모두 그의 관찰 대상이다. 특히 1970~1980년대 미국 뉴욕의 지하철을 색으로 채운 그래피티 작가들에게도 각자의 표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시선은 벽화의 크기나 공식적인 지위만으로 거리미술을 판단하지 않게 한다. 도시의 표면에서 누가 어떤 시각 언어를 남겼는지 읽는 일이 먼저다. 다만 서로 다른 작업을 함께 관찰한다는 말이 허가 여부를 지우는 뜻은 아니다. 거리미술을 감상할 때는 표현의 내용과 작업이 놓인 환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만화의 그림은 그래피티와 음반으로 이어졌다
척 D가 설명하는 연결고리는 만화에서 받은 영향과 음악 시각물에 참여한 작가들이다. 그는 직접 그래피티를 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랐다고 썼다. 자신의 관심은 마블과 DC 코믹스에서 출발했으며, 잭 커비를 비롯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이 자신과 만화를 수집하던 그래피티 작가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고에서 퓨추라 2000은 지하철 차량 작업에서 음반 커버 디자인으로 활동을 넓힌 인물로 등장한다. 헤이즈는 척 D가 건넨 퍼블릭 에너미 로고 원안을 다듬어 음반사들이 사용한 형태로 만들었다. 이는 거리에서 형성된 시각 언어와 음악의 이미지가 만나는 구체적인 사례다. 척 D는 헤이즈가 로고를 처음부터 혼자 만들었다고 설명하지 않았다. 원안을 준 사람과 이를 정리한 사람의 역할을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
거리미술을 따라 보는 사람에게 이 대목은 작품의 매체가 달라져도 작가의 이력을 이어서 살펴볼 이유가 된다. 벽이나 열차의 그림만 보는 대신 음반 이미지까지 함께 보면, 척 D가 말한 작가들의 활동 범위를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다.
척 D의 시각예술은 사회적 논평에서 출발했다
척 D는 시각예술을 저항과 사회적 논평의 수단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던 그는 그래픽 역량을 키우려고 아델파이대학교에 진학했다. 17~18세 무렵 신입생으로 그린 만평은 교내 신문에 실렸으며, 세계와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그는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55세에 다시 펜을 들고 미술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고도 썼다. 이 경험에서 중심에 놓인 것은 이미지를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일이다. 거리미술을 볼 때도 인물이나 색채를 알아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림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개별 작품의 의도는 작가의 설명이나 확인 가능한 맥락을 통해 읽어야 한다.
멈춰 보는 시간이 그림의 가치를 드러낸다
척 D가 자신의 이미지에 기대하는 효과는 사람을 잠시 멈추게 하고 다른 생각을 열어 주는 것이다. 그는 화면에 몰두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정지된 그림이 오히려 시선을 붙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거리미술론은 새로운 작품의 개막 소식보다 이미지를 대하는 태도에 가깝다.
도시에서 작품을 만난 독자도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들여 볼 수 있다. 전체 구도를 본 뒤 선과 글자, 주변 공간의 관계를 다시 살피고, 확인할 수 있는 작가 정보가 있다면 함께 읽는 방법이다. 기고에는 방문할 전시나 특정 벽화의 주소, 관람 시간이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을 정해진 장소에서 볼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주변의 거리미술을 찾아보려면 Wallscape 지도를 이용할 수 있다.
출처: Rolling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