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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헌트 벽화, 시카고 하이드파크에 3층 높이로 설치

2026년 10월 11일 오전 03:200

시카고 하이드파크(Hyde Park)에 조각가 리처드 헌트(Richard Hunt)를 기리는 3층 높이의 리처드 헌트 벽화가 새로 들어섰다.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가 2026년 10월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벽화는 시카고 작가 크리스 디빈스(Chris Devins)가 그렸고 보도 전주 초에 동54번가(E. 54th St.) 1515-19번지에 설치됐다.

리처드 헌트 벽화는 어디에 있고 누가 그렸나

벽화는 하이드파크 동54번가 1515-19번지 건물 외벽에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 자리가 헌트의 조각 여러 점과 가깝고, 그의 말년 작품 가운데 하나인 「북 버드(Book Bird)」가 설치된 오바마 대통령 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에서 1마일(약 1.6km)이 채 안 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림을 맡은 크리스 디빈스는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 그웬덜린 브룩스(Gwendolyn Brooks)를 비롯해 시카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초상으로 알려진 작가다.

리처드 헌트는 어떤 조각가였나

리처드 헌트는 평생을 시카고에서 산 조각가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인 회고전을 연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다. 1935년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서 태어났고, 세계 곳곳에 160점이 넘는 공공 작품을 남겼다. 그중 35점이 시카고 일대에 있는 야외 조각이다. 브론즈빌(Bronzeville)의 「진실의 빛: 아이다 B. 웰스 국가 기념비」도 그의 작품이다. 헌트는 2023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벽화는 한 사람의 약속에서 시작됐다

벽화를 처음 구상한 사람은 작가이자 공공역사학자인 미셸 더스터(Michelle Duster)다. 아이다 B. 웰스(Ida B. Wells)의 증손녀인 더스터는 헌트가 웰스 기념비를 만드는 10여 년 동안 그와 함께 일했다. 2021년 더스터는 헌트에게 명예 도로명 지정과 벽화 제작을 제안했다. 당시 마음을 그는 "그는 기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헌트는 제안을 반겼지만 벽화가 완성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더스터는 헌트가 결과를 보지 못한 데 크게 낙담했지만, 그 일이 오히려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꼭 해내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몇 년 동안 모금과 벽 찾기가 이어졌다. 더스터는 헌트의 삶과 작업에 이어지는 장소를 원했고, 우드론(Woodlawn)·잉글우드(Englewood)·하이드파크를 후보로 살폈다. 최종적으로 54번가가 선택된 것은 시카고대학교와의 인연, 오바마 대통령 센터 인근 작업 등 헌트와 이 동네의 연결 때문이었다.

작업실에서 찍은 사진이 초상이 됐다

벽화의 바탕은 디빈스가 헌트 생전에 직접 찍은 사진이다. 디빈스는 2023년 더스터의 소개로 헌트를 만났고, 며칠에 걸쳐 헌트의 널찍한 작업실을 촬영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그 작업실에 강철판, 망치, 모루, 자동차 범퍼, 그리고 수천 파운드짜리 작품을 옮길 수 있는 크레인이 있었다고 전했다. 디빈스는 그 공간을 두고 "피카소의 작업실이나 프랑스 예술가들의 살롱에 들어선 느낌이었다"고 했다.

앞서 진행한 '브론즈빌 레전드(Bronzeville Legends)' 프로젝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들을 다뤄서 남아 있는 사진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헌트가 살아 있었기에 그를 직접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스터는 헌트를 말수가 적고 겸손하며 따뜻한 사람, "디바와는 정반대인 사람"으로 기억한다. 헌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인 2023년, 그의 작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관객과 나누던 대화를 더스터는 "사랑과 감사"의 교류라고 표현했다. 디빈스는 이 벽화로 더 많은 사람이 조각 뒤에 있던 사람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리처드 헌트는 말 그대로 시카고의 보물이었다. 그가 있었던 건 우리에게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초상 벽화는 동네의 기억을 거리에 남긴다

초상 벽화는 동네가 기억하고 싶은 사람을 거리 높이에 붙잡아 두는 방식이다. 미술관 작품은 일부러 찾아가야 보이지만, 건물 벽의 초상은 출근길과 산책길에 날마다 눈에 들어온다. 이번 벽화는 시카고 곳곳의 공공장소에 서 있는 헌트의 조각에 그 조각을 만든 사람의 얼굴을 더한다.

준비 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물과 이어진 동네를 고르고,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작가가 인물을 직접 만나 자료를 모았다. 이렇게 준비한 기념 벽화는 벽 하나를 동네 이야기의 일부로 만든다.

하이드파크에서 리처드 헌트 벽화를 볼 때

주소는 동54번가 1515-19번지다. 3층 높이라 길 건너편 보도에서 봐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공 보도에서 감상하고 촬영하며, 건물 안이나 사유지에는 들어가지 않는 편이 좋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벽화 근처에 헌트의 조각 여러 점이 있고, 1마일이 안 되는 거리에 「북 버드」가 설치된 오바마 대통령 센터가 있다. 브론즈빌의 아이다 B. 웰스 기념비까지 찾아가면 더스터와 헌트가 함께한 작업도 볼 수 있다.

직접 찍은 사진은 Wallscape 피드에 올려 나눌 수 있고, 시카고의 다른 벽화는 Wallscape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Chicago Sun-Times, "New Hyde Park mural honors late Chicago sculptor Richard Hunt" (2026년 10월 10일)

원문 보기— Chicago Sun-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