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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아버 다이너 홀리데이스, 1년 명절 담은 21m 벽화

2026년 10월 12일 오전 02:080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Ann Arbor)의 식당 홀리데이스 레스토랑(Holiday's Restaurant) 뒷벽에 1년 동안의 명절을 한 화면에 담은 벽화가 생겼다. 현지 매체 MLive가 2026년 10월 11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식당은 명절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최근 이 벽화를 의뢰했고 폭은 70피트(약 21m)에 이른다.

홀리데이스 레스토랑 명절 벽화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나

벽화는 1년 치 기념일을 네 계절 순서로 보여 준다. MLive 기사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식당 뒤편을 바라보면 왼쪽에서 겨울이 시작되고,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로 이어진다. 벽 하나를 따라 걸으며 달력을 넘기듯 계절과 명절을 차례로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홀리데이스 레스토랑의 주소는 2080 W. Stadium Blvd.다. 가족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직접 만드는 콘비프 해시, 종류가 많은 샌드위치 메뉴, 여러 가지 파이 같은 편안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1년 365일 문을 열고, "Where every day is a celebration(매일이 축제인 곳)"이라는 슬로건을 쓴다. 이번 벽화는 그 슬로건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긴 셈이다.

계절별로 어떤 명절이 등장하나

벽화는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으로 미국의 명절과 기념일을 상징하는 소재를 배치했다. MLive가 소개한 계절별 장면은 다음과 같다.

  • 겨울(왼쪽): 눈사람, 크리스마스트리, 밸런타인데이를 뜻하는 하트로 뒤덮인 나무, 실크해트를 쓴 그라운드호그, 그리고 새해를 알리며 머리 위로 터지는 불꽃.
  • 봄: 무지개와 함께 있는 레프리콘(아일랜드 민담의 작은 요정), 부활절 토끼 한 쌍, 어머니날 카드,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전몰장병 추모일)를 기리는 엄숙한 기념비.
  • 여름: 독립기념일(7월 4일) 불꽃놀이, 푸르게 우거진 나무, 그리고 주황색 공사용 콘. MLive는 이 콘이 미시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긋지긋해하는 '공사 시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 가을: 진한 주황빛으로 바뀌는 화면에 낙엽, 잭오랜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상징하는 군화, 추수감사절을 뜻하는 칠면조 실루엣.

공식 명절 사이에 도로 공사 콘 같은 지역 생활의 농담을 끼워 넣은 점이 눈에 띈다. 한국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라운드호그나 레프리콘도 미국에서는 계절을 알리는 친숙한 상징으로 쓰인다.

벽화는 누가 그렸나

벽화는 두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MLive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 스탬프스 미술디자인대학(University of Michigan's Stamps School of Art & Design)을 졸업한 엘사 올랜더(Elsa Olander)가 칼리지 포 크리에이티브 스터디스(College for Creative Studies) 학생 앤젤린 밀러(Angeline Miller)와 협업해 폭 70피트 벽화를 완성했다.

홀리데이스 레스토랑은 어떤 곳인가

홀리데이스 레스토랑은 1996년 문을 열어 올해로 30년을 맞은 앤아버 웨스트사이드(West Side)의 식당이다. MLive에 따르면 롭 터부시(Rob Terbush)와 제니퍼 터부시(Jennifer Terbush) 부부는 개업 때부터 식당을 소유해 왔고, 올해 앤아버 웨스트사이드에서 영업한 지 30주년을 맞았다. MLive 독자들은 2019년 이 식당을 미시간 최고의 다이너(Michigan's Best Diners) 가운데 하나로 뽑았다.

개업 30주년을 맞은 해에 식당의 정체성인 '매일이 명절'이라는 생각을 벽 전체에 풀어낸 것이 이번 벽화의 맥락이다.

식당 벽화가 스트리트 아트에서 갖는 의미

가게가 의뢰한 벽화는 동네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공공 미술 가운데 하나다. 갤러리에 가지 않아도 주차를 하거나 길을 지나다 작품을 보게 되고, 가게는 자신이 어떤 곳인지를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의뢰를 받아 합법적으로 그리는 상업 벽화는 작가에게 큰 벽을 다뤄 볼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계절과 명절처럼 누구나 아는 소재를 고르면 나이와 관계없이 그림을 읽기 쉽다. 아이는 눈사람과 토끼를 찾고, 어른은 공사 콘 같은 지역 농담에 웃는다. 이런 벽화는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에도 좋아서 동네의 작은 명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 가서 볼 때 살펴볼 점

벽화는 식당 뒤쪽 주차장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왼쪽 끝의 겨울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걸어가며 보면 계절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계절이 바뀔 때 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특히 가을 구간의 진한 주황색이 앞쪽 계절과 어떻게 대비되는지 살펴보면 좋다. 각 명절을 어떤 사물 하나로 압축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번 앤아버 벽화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벽화 위치는 월스케이프 지도에서 찾을 수 있고, 다른 사용자가 올린 벽화 사진은 피드에서 볼 수 있다. 홀리데이스 레스토랑 벽화를 직접 보고 사진을 찍었다면 피드에 공유해도 좋다.

출처: MLive, "New holiday-themed mural brightens classic Ann Arbor diner"

원문 보기— M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