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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 벽화, 몬트리올 산업지구에 펼친 야생동물 이야기
플루크 벽화가 몬트리올의 산업 경관 한가운데에 어린아이와 야생동물을 배치했다. 세계동물보호협회 캐나다(World Animal Protection Canada)가 2026년 10월 14일 배포하고 The North Bay Nugget이 PR Newswire를 통해 게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몬트리올 벽화 작가 플루크(Fluke)는 디스트릭트 상트랄(District Central) 샤바넬(Chabanel) 구역에 대형 벽화를 완성했다. 작품은 동물 보호 단체와 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작가의 여섯 살 딸이 중심 인물이다.
이 작업을 볼 때 눈여겨볼 부분은 야생동물의 종류만이 아니다. 가족의 경험을 거리의 화면으로 옮기는 방식, 산업지구라는 장소가 이미지에 보태는 의미, 여러 기관이 참여해 작품을 실현한 과정이 함께 읽힌다. 개인의 이야기가 공공장소에서 어떤 언어를 얻는지 살펴볼 수 있는 벽화다.
플루크 벽화는 딸의 시선에서 출발했다
작품의 출발점은 플루크가 딸과 함께 자연을 바라본 경험이다. 보도자료에서 플루크는 딸의 호기심을 통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다시 연결됐다고 설명한다. 도시를 걷는 사람들에게도 잠시 멈춰 주변의 동물을 생각할 계기를 주고 싶었다는 취지다. 여섯 살 아이가 화면 중앙에 놓인 이유를 작가 자신의 설명에서 찾을 수 있다.
딸은 작품의 모델이면서 제작 과정에도 함께한 인물이다. 보도자료는 플루크가 딸과 나란히 그림을 그렸다고 전하며, 이를 다음 세대에게 공감과 책임의 가치를 전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다만 이 관계는 어른이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방향으로만 제시되지 않는다. 작가 역시 아이의 시선에서 배우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거리미술을 즐겨 보는 관객에게는 이 제작 배경이 구도를 읽는 실마리가 된다. 중앙의 아이를 먼저 보고 주변의 동물로 시선을 옮긴 뒤, 다시 아이에게 돌아오는 순서로 감상해 볼 수 있다. 그러면 가족의 초상과 동물 보호라는 주제가 한 화면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작품을 읽는 방법의 제안이며, 작가가 정한 관람 순서는 아니다.
뒤영벌과 혹등고래는 서로 다른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화면에는 뒤영벌, 코요테, 매,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가 등장한다. 보도자료는 이 동물들이 생물다양성, 도시에서의 공존,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 등 인간과 자연의 여러 관계를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서로 다른 동물이 한 아이를 둘러싼다는 설정이 작품의 주제를 넓힌다.
감상할 때는 동물을 하나씩 확인한 다음 이들이 함께 배치된 모습을 살펴보면 좋다. 작은 곤충과 큰 해양 포유류를 같은 화면에서 찾는 일은, 이 벽화를 한 장소의 동물 목록보다 넓은 관계의 이미지로 읽게 한다. 특히 어미와 새끼라는 조합은 작가와 딸이 함께한 제작 배경을 떠올리며 살펴볼 만한 부분이다.
세계동물보호협회 캐나다의 사무총장 콜린 사라바나무투(Colin Saravanamuttoo)는 보도자료에서 어린 시절의 호기심과 동물에 대한 공감을 강조한다. 그가 제시한 기대는 관객이 오늘의 선택과 미래 세대의 삶을 연결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 발언을 염두에 두면 동물의 존재를 장식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아이와 동물이 맺는 관계에 좀 더 시간을 들일 수 있다.
샤바넬의 산업 경관도 작품을 읽는 배경이 된다
장소의 핵심은 파르크 애비뉴(Parc Avenue)에 있는 산업지구의 벽이라는 점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샤바넬 구역에서는 생물다양성과 녹지 공간을 늘리려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플루크는 건조 환경과 야생동물 사이의 대비를 의도했다. 따라서 벽화만 화면 가득 담은 사진과 주변 건물까지 포함한 사진은 서로 다른 감상 단서를 줄 수 있다.
방문한다면 전체 구도를 볼 수 있는 위치에서 먼저 주변 경관과 벽의 관계를 살피고, 이어 개별 동물과 중앙 인물을 찾아보는 방법이 유용하다. 야생동물의 이미지를 실제 거리 풍경 속에 놓고 볼 때, 이 프로젝트가 왜 이곳에 들어섰는지에 대한 주최 측의 설명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디스트릭트 상트랄 상업개발공사(Société de développement commercial District Central, SDC District Central)의 사무총장 엘렌 베이외(Hélène Veilleux)는 이 작품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리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그는 예술과 창의성, 자연을 지역 변화의 요소로 제시하고, 인근의 생물다양성 관련 조경 사업과 벽화를 연결했다. 이는 해당 기관이 작품에 부여한 역할이자 기대다.
그래피티에서 벽화로 이어진 작가의 경로가 보인다
플루크의 이력은 이 작업을 거리미술의 흐름 속에서 살펴볼 근거를 제공한다. 보도자료는 그가 몬트리올 초기 스트리트 아트 현장에서 동료들과 그래피티를 하며 성장한 뒤 벽화 작업으로 나아갔다고 소개한다. 미국, 프랑스, 홍콩, 뉴질랜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는 이력도 함께 제시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활동 배경에 가족의 이야기와 동물 보호 단체의 메시지가 결합한다. 거리미술을 따라가는 관객이라면 누가 그렸는지와 함께 누구와 협업했는지, 어떤 장소를 골랐는지를 살펴볼 만하다. 작가의 개인적인 동기가 공공장소의 이미지가 되는 과정에 기관의 목적과 지역의 계획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제작 구조 역시 구체적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협회 캐나다가 사업을 시작하고 플루크와 함께 개발했으며, 제작은 더 드림 캐처 프로덕션(The Dream Catcher Production)이 맡았다. SDC District Central은 퀘벡 정부의 Fonds Signature Métropole 지원을 바탕으로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 이 참여 주체들을 알면 작품의 동물 보호 메시지와 지역 공간에 대한 기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파악하기 쉽다.
방문할 때는 인물과 동물, 거리의 관계를 함께 살펴보자
관람의 중심은 아이와 동물의 관계를 실제 장소에서 확인하는 데 있다. 보도자료는 완성된 작품을 몬트리올 디스트릭트 상트랄의 샤바넬 구역에서 볼 수 있다고 안내하며, 위치 설명에 파르크 애비뉴를 언급한다. 작품을 찾아가는 계획과 현장에서 무엇을 볼지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우면 감상이 더 구체적이 된다.
현장에서는 중앙 인물, 주변 동물, 산업 경관이라는 세 요소를 차례로 살펴보자. 각 요소를 따로 본 뒤 한 화면으로 다시 읽으면 개인의 가족 이야기와 도시의 공간이 연결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다른 거리미술과 함께 동선을 검토하려면 Wallscape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벽화의 관람 포인트는 동물의 이름을 확인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동물들이 왜 아이와 같은 벽에 놓였는지 살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