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미줄라 113피트 벽화, 강변 건물에 담은 몬태나의 풍경
미줄라 113피트 벽화에 담긴 강과 사람들
미국 몬태나주 미줄라의 클라크 포크 리버사이드 아파트 외벽에 강변 풍경을 담은 대형 벽화가 들어섰다. 미줄리언 보도에 따르면 어니스트 도티(Ernest Doty)와 ‘스테이 베이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AJ 티엄(AJ Tiam)이 맡은 의뢰 작업이다. 높이 113피트, 면적 6,000제곱피트의 화면에는 왜가리와 낚시꾼, 까치, 회색곰이 등장한다. 도심 오렌지 스트리트 브리지 근처의 건물 한쪽 벽이 몬태나의 자연과 기억을 담는 자리가 됐다.
이 벽화에서 눈여겨볼 것은 크기뿐만이 아니다. 타지에서 온 작가들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 벽화가 소피아 매티스(Sophia Mathis)가 작업에 참여해 기술을 익혔다는 점도 중요하다. 큰 벽을 채우는 과정이 지역의 사람과 다음 작업을 연결하는 기회가 된 셈이다.
미줄라 벽화에는 무엇이 그려졌나
벽화는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과 건물주의 어린 시절에서 느슨하게 출발해, 여러 자연 풍경을 꿈속 장면처럼 엮었다. 티엄은 작가들이 추억과 꿈의 풍경에 가까운 분위기를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몬태나가 어떤 곳으로 느껴지는지 표현하려는 작업이었다.
화면에는 낚시하는 사람들, 까치, 들판에서 책을 읽는 여성, 산 아래를 달리는 기차가 함께 등장한다. 물고기를 먹는 커다란 회색곰도 있다. 각각의 장면을 따로 보면 소박한 일상과 자연의 모습이지만, 건물 규모의 한 화면에 모이면서 강변을 둘러싼 기억의 풍경이 된다.
커다란 왜가리는 실제 작업 장소와도 연결된다. 도티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왜가리가 클라크 포크강을 따라 날아가는 모습을 매일 봤으며, 가로등에는 까치가 앉았다고 미줄리언에 말했다. 그림 속 새를 주변 환경과 함께 살펴볼 만한 이유다. 다만 보도에 담긴 작가의 관찰이 방문 때마다 같은 새를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높이 113피트는 작업 방식을 어떻게 바꿨나
이 작품은 높이 113피트와 면적 6,000제곱피트에 이르는 벽을 사용한다. 단순히 그림을 크게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규모다.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화면과 높은 곳에서 손으로 채우는 면적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미줄리언 사진에는 티엄이 크레인을 이용해 작업하는 모습과 도티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는 모습이 담겼다. 도티는 하늘 부분과 중앙 패널의 날개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두 작가가 페인트를 20갤런 넘게 썼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는 완성된 작품의 총사용량이 아니라 작업 도중의 설명이다.
도티는 나무가 있던 자리가 주차장으로 바뀐 공간에 자연과 색을 되돌려 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벽화가 실제 녹지를 대신한다는 뜻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작가가 왜 이 건물에 자연 풍경을 그렸는지 설명하는 말이다. 그 의도는 회색곰이나 새 한 마리보다 화면 전체의 배경을 함께 볼 때 더 분명해진다.
타지 작가들은 주민들과 어떻게 작업했나
도티와 티엄은 몬태나 출신은 아니지만, 주민들과 지속해서 만나며 의뢰를 진행했다. 미줄리언에 따르면 노년층 주거 공동체인 클라크 포크 리버사이드의 주민 가운데는 날마다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두 작가는 그곳 주민들과 가까워졌고, 지역 예술계와도 교류했다.
이런 만남은 벽화가 완성된 뒤에만 생긴 반응이 아니었다. 작업 중에 사람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고, 작가들은 크레인에서 내려와 지역 어린이들과 미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벽을 그리는 시간과 동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같은 작업 과정 안에 들어 있었다.
도티는 작품을 보고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 사람들과, 벽화를 보기 위해 귀갓길을 바꿨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작가가 들은 개별 반응이다. 주민 전체의 평가나 방문객 증가를 입증하는 자료로 넓혀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일상의 이동 경로에 놓인 그림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부러 다시 보고 싶은 대상이 됐음을 보여준다.
소피아 매티스는 어떤 기술을 배웠나
지역 벽화가 소피아 매티스는 이미 자신의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도티와 티엄 곁에서 더 큰 규모의 제작 방식을 익혔다. 미줄리언은 매티스가 대형 벽화에 필요한 특정 기술을 더 다듬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처음 그림을 배우는 입문자를 가르친 사례가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작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이었다.
도티와 티엄은 지역 작가를 작업에 초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에어로졸 페인트 같은 도구를 다루는 경험이 지역 작가에게 쌓이면, 자기 동네에서도 더 큰 작업을 시도할 기회가 생긴다고 봤다. 크레인 위의 작업과 넓은 벽면을 채우는 과정을 가까이서 접하는 일은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는 것과 다른 배움이다.
매티스의 참여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 작가와 지역 작가를 구분하는 서열이 아니다. 의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식과 경험을 지역 안에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보도에는 별도의 교육 과정이나 후속 프로젝트가 확정됐다는 내용은 없다.
작은 도시의 벽화 문화에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나
미줄라의 사례는 외부 작가에게 맡긴 큰 의뢰가 지역 작가의 경험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 하나가 생기는 것과 그곳에서 다음 작업을 할 사람이 기술을 얻는 일은 서로 다른 성과다. 이 현장에서는 주민과의 만남, 지역 예술계와의 교류, 매티스의 참여가 같은 제작 과정에 포함됐다.
도티는 벽화가 건물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투자라고 다른 건물주와 사업주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작가의 기대다. 이번 보도만으로 건물 가치 상승이나 상권의 변화를 확인할 수는 없다. 작은 도시의 벽화 문화를 생각할 때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누가 벽을 그렸고, 누구와 시간을 보냈으며, 어떤 기술을 나눴는지다.
벽화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작품을 찾을 때는 미줄라 도심의 오렌지 스트리트 브리지와 클라크 포크 리버사이드 아파트를 기준점으로 삼으면 된다. 벽화는 건물 옆면에 있으며, 보도는 그 주변을 걷거나 달리고 자전거와 자동차로 지나는 사람들이 제작 과정을 봤다고 전했다. 실내 전시 관람과는 다른 강변의 외벽 작품이다.
주거 건물인 만큼 공공 통행이 가능한 곳에서 보고 주민의 출입을 막지 않는 방식으로 동선을 잡는 것이 좋다. 보도에는 정확한 주소나 지정 관람 지점, 관람 시간이 제시돼 있지 않다. 방문 계획에는 현재의 접근 가능 여부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맞다.
그림을 볼 때는 큰 왜가리를 먼저 찾고, 시선을 아래로 옮겨 낚시꾼과 독서하는 여성, 기차를 살펴보면 장면의 구성을 읽기 쉽다. 다른 작품도 함께 둘러볼 경로를 정리하려면 Wallscape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 벽화의 지도 등록 여부와 별개로, 강변에서 어떤 장면을 오래 볼지 정해 두면 거대한 화면의 작은 요소까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