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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빌 벽화 ‘The River's Radiance’, 강변 풍경에 사람을 담다
댄빌의 새 벽화는 강과 인물을 함께 보여준다
미국 버지니아주 댄빌(Danville)의 메모리얼 드라이브(Memorial Drive)에 조성된 ‘The River's Radiance’는 강변의 자연과 인물 초상을 한 화면에 담은 벽화다. Roanoke Times의 2026년 9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로어노크(Roanoke)에서 활동하는 작가 존 머릴(Jon Murrill)이 제작한 이 작품은 그해 9월 말 금요일 오전에 제막됐다. 길이 200피트의 콘크리트 벽은 새 리버프런트 파크(Riverfront Park)와 서로 마주한다.
벽화의 모델은 14세 벨라 쿡(Bella Cooke)이다. 작품 속 쿡은 왜가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손을 뻗고 있고, 주변에는 잠자리와 강가의 갈대, 인근 댄강(Dan River)이 그려져 있다. 인물만 따로 떼어 보기보다 몸짓과 주변의 자연 요소를 함께 읽으면 이 벽화가 강변에 놓인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얼굴을 알아보는 일에서 시작해 그림과 장소의 관계로 시선을 넓혀볼 만하다.
왜가리와의 짧은 만남이 구상의 출발점이었다
머릴은 현장 답사 중 만난 왜가리에서 작품의 첫 실마리를 얻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초기 스케치를 하러 왔을 때 강 근처에 차를 세웠고, 커다란 푸른 왜가리가 얼굴 가까이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제막식에서는 그 순간부터 영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일화를 알고 보면 쿡의 손짓도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벽화에 등장하는 사람과 실제 강변의 생물을 연결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와 갈대, 강의 표현까지 차례로 살피면 인물 주변의 요소들이 단순한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방문객에게는 각 요소가 화면 안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감상법을 권할 만하다. 실제 강의 풍경과 그림 속 강을 비교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작가 공모와 로터리 후원이 제작을 뒷받침했다
이번 벽화는 시의 작가 공모와 지역 단체의 후원이 결합한 사업이다. 댄빌시는 2026년 앞서 작가를 모집했고 이후 머릴을 선정했다. 후원 단체인 댄빌 리버뷰 로터리클럽(Danville Riverview Rotary Club)이 제시한 제작 의뢰 예산의 상한은 3만 달러였다. 이 숫자는 공모와 제작의 규모를 이해하는 기준이 된다.
Roanoke Times는 로터리클럽이 비용을 지원했으며, 재원의 상당 부분이 최근 열린 모금 경주 ‘Ducks on the Dan’에서 마련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한 벽화를 만드는 역할의 분담이다. 시의 모집 절차는 작가 선정으로 이어졌고, 지역 단체의 모금은 작품을 의뢰할 재원과 연결됐다. 벽화의 이름과 작가를 기록할 때 이런 제작 경로까지 함께 살피면 지역 공공미술이 어떤 참여를 거쳐 만들어졌는지 이해하기 쉽다.
이번 사례를 공공미술 공모의 한 예로 읽는다면, 눈여겨볼 항목은 모집 주체와 작가, 후원 단체, 예산이다. 네 항목을 구분해 보면 작품을 그리는 역할과 그 일이 가능하도록 자원을 모으는 역할이 드러난다. 댄빌에서는 그 관계가 강변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에 한 작품을 남겼다.
새 공공미술위원회의 첫 사업에 주민들도 붓을 들었다
이 벽화는 댄빌에 새로 구성된 7인 공공미술위원회(Public Arts Commission)가 조정한 첫 사업이다. 약 50명의 자원봉사자가 콘크리트 벽에 색을 칠하며 제작에 참여했고, 그중에는 리버뷰 로터리클럽 회원들도 있었다. 작가와 후원 단체에 더해 실제로 붓을 든 주민들의 작업이 벽화에 보태졌다.
전임 로터리클럽 회장 샤키바 프레이저(Shakeva Frazier)는 제막식에서 위원회가 지역의 문화 참여 기회를 앞으로 어떻게 넓혀갈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모, 자금 지원, 사업 조정, 현장 참여가 한 프로젝트 안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벽화는 지역 공동체가 후원하는 공공미술의 제작 과정을 살펴볼 사례다. 완성된 화면을 보면서 누가 그렸는지와 함께 누가 제작을 가능하게 했는지도 떠올려볼 수 있다.
댄빌의 액티베이트 STEM 아카데미(Activ8 STEM Academy) 학생들도 제막식에 참석했다. 교육자로 일한 경력이 있는 머릴은 젊은 참석자들을 반겼다. 보도에 담긴 이 장면은 벽화의 공동체적 성격을 더한다. 제작을 도운 사람들뿐 아니라 작품을 처음 함께 보는 사람들도 그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벨라 쿡은 제막식에서 작품을 처음 직접 봤다
쿡이 완성된 벽화를 현장에서 본 것은 제막식 날이 처음이었다. 약 2주 전 사진으로 미리 보기는 했다고 한다. 작가 가족과 친분이 있는 쿡은 행사 도중 머릴의 소개로 참석자들 앞에 나왔다.
Roanoke Times가 전한 자매지 Danville Register & Bee 인터뷰에서 쿡은 작품이 아름답고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주목받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모델의 반응을 함께 읽으면 작품 속 인물을 감상하는 데 또 하나의 접점이 생긴다. 그림에 담긴 몸짓과 실제로 완성작을 마주한 소감이 같은 제막식 이야기 안에 놓인다.
댄빌 시장 알론조 존스(Alonzo Jones)는 행사에서 강과 공원, 지역 주민이 미술을 통해 함께 연결됐다는 취지로 작품을 설명했다. 벽화가 마주하는 공원과 주변 지형을 함께 보는 감상은 이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강변에서는 벽화와 공원, 옛 공장 건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방문할 때 기준이 되는 장소는 벽화 맞은편의 리버프런트 파크다. 공원은 2026년 5월 문을 열었으며, 보도 당시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모이는 공간이 됐다. 약 4에이커 규모의 부지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메모리얼 브리지(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Bridge)와 댄 리버 폴스(Dan River Falls) 사이에 있다. 댄 리버 폴스는 과거 댄 리버 밀스(Dan River Mills) 시절의 화이트 밀(White Mill) 건물을 재개발한 곳이다.
거리미술을 보러 간다면 먼저 벽화 속 손짓과 갈대, 잠자리를 살핀 뒤 시선을 실제 강변으로 옮겨볼 만하다. 이어 공원, 다리, 재개발된 공장 건물의 위치를 함께 읽으면 작품을 둘러싼 도시의 모습도 보인다. 이는 별도의 관람 코스를 전제하기보다, 이 장소에 이미 모여 있는 요소들을 연결해 보는 제안이다.
벽화를 하나의 방문 지점으로 기록할 때도 작품명, 작가, 메모리얼 드라이브라는 위치와 공원 맞은편이라는 관계를 함께 남기면 유용하다. 거리미술을 통한 도시 탐색은 이런 구체적인 관계에서 시작할 수 있다.
출처: Roanoke Times의 댄빌 벽화 보도, 2026년 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