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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노던쿼터 박새 벽화, 호스텔 개보수로 철거 위기

2026년 10월 20일 오전 02:140

맨체스터 노던쿼터(Northern Quarter)의 박새 벽화가 해터스 호스텔(Hatters Hostel) 개보수 계획으로 철거될 가능성이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Manchester Evening News)에 따르면 뉴턴 스트리트(Newton Street) 50번지 건물 측면의 이 작품은 거리 예술가 세라 예이츠(Sarah Yates)가 2011년 컨버스(Converse)의 후원 프로젝트로 제작했다. 개보수 계획은 7월 맨체스터 시의회(Manchester City Council)에 제출됐으며, 10월 중 벽화의 향방에 관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벽화의 운명은 건물 개보수 계획에 달려 있다

현재 쟁점은 이미 철거된 그림의 복원이 아니라, 건물을 손보는 과정에서 기존 벽화가 남을 수 있느냐다. 작품이 자리한 해터스 호스텔은 영국의 2등급 문화재 지정 건물인 Grade II listed building이다. 역사적 건축물의 외벽에 거리 예술이 더해진 이 장소에서는 건물과 그림이 하나의 거리 풍경을 이룬다. 이번 계획은 그 풍경을 바꿀 가능성을 안고 있다.

피카딜리 지역 시의원 존코너 라이언스(Jon-Connor Lyons)는 앞서 계획을 재고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반응은 벽화의 보존 여부가 건물 내부를 새로 꾸미는 문제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외벽의 그림은 호스텔을 이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길을 지나는 사람에게도 보인다. 건물의 변화가 공공의 시야에 놓인 작품의 변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개보수안이 제출됐다는 사실과 벽화 철거가 확정됐다는 판단은 구별해야 한다. 현재 전해진 소식의 핵심은 철거 가능성과 이를 둘러싼 반응이다. 작품이 없어졌다고 단정하면 현장의 상태와 계획 단계의 차이가 사라진다. 거리 예술을 찾아가는 사람에게도 이 구별은 중요하다. 방문 기록에는 실제로 본 모습과 확인한 시점을 남기는 편이 정확하다.

같은 그림도 행인에게 남긴 인상은 달랐다

10월 18일 뉴턴 스트리트에서 나온 반응에는 벽화에 대한 애착과 뒤늦은 관심이 함께 있었다. 윌 쇼(Will Shaw)는 그림을 이전에도 알아봤으며, 사라지면 아쉬울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키리아키 게오르기우(Kyriaki Georgiou)는 맨체스터에서 오래된 것들이 교체되는 변화에 슬픔을 드러냈다. 벽화 한 점을 둘러싼 이야기가 익숙한 도시 풍경을 잃는 감정과 이어진 것이다.

벨라(Bella)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자주 다니는 길인데도 그림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지만, 없어지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이후 무엇이 들어서는지에 따라서도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태도였다. 이는 모든 행인이 같은 강도로 작품을 기억하거나 같은 이유로 보존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눈에 익은 그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대상일 수 있다.

이 차이는 거리 예술을 감상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전시장을 찾아 작품 앞에 서는 경우와 달리, 길 위의 그림은 출근길이나 산책 중에 시야에 들어온다. 반복해서 보면서도 따로 이름을 확인하지 않을 수 있다. 사라질 가능성이 알려진 뒤에야 그 자리를 다시 바라보기도 한다. 작품의 인지도와 일상 속 존재감은 반드시 같은 크기로 움직이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새 그림과 건물의 관계를 함께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살필 때 가장 분명한 출발점은 박새라는 소재와 뉴턴 스트리트 50번지의 측면 벽이라는 위치다. 그림만 화면 가득 담은 사진과 건물 전체가 보이는 사진은 서로 다른 정보를 전한다. 전자는 작품 자체를 살피는 데, 후자는 그림이 거리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벽화와 건물의 관계가 이번 소식의 중심인 만큼 두 시선을 함께 두는 것이 유용하다.

2011년이라는 제작 시점과 작가, 후원 프로젝트를 함께 기억하면 작품을 단순한 새 그림 이상의 구체적인 장소 기록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모든 거리 예술에 같은 제작 배경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이 벽화의 경우에는 세라 예이츠와 컨버스라는 제작 맥락이 알려져 있다. 그림을 소개할 때 작품의 외형과 이 제작 정보를 함께 적으면 다른 새 벽화와 혼동할 여지도 줄어든다.

거리에서 작품을 만나는 경험에는 그림을 발견하는 순간뿐 아니라 다시 찾아보는 과정도 포함된다. 눈에 익은 새를 한 번 더 보는 일과 그 새가 그려진 벽의 위치를 확인하는 일은 서로 이어져 있다. 개보수 소식은 바로 그 연결을 생각하게 한다. 그림을 따로 떼어 보존할 수 있는 대상으로만 상상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떤 길에서 어떤 건물과 함께 봐 왔는지 살펴보면 이번 논의의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방문 경로를 살펴볼 때는 월스케이프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장 기록에는 주소, 작가, 제작 시점과 함께 관찰 날짜를 남기면 좋다. 거리의 작품은 건물과 분리된 채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진의 촬영 시점도 감상의 일부가 된다. 이전 사진 한 장이 현재 상태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 사안이 던지는 질문은 익숙한 도시 이미지가 건물의 다음 변화 속에서 어떤 자리를 갖느냐다. 주민과 행인의 반응은 하나로 모이지 않지만, 박새 벽화를 거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선은 확인된다. 해터스 호스텔 개보수 계획에 관한 판단은 건물의 미래뿐 아니라 사람들이 뉴턴 스트리트에서 마주하는 장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처: Manchester Evening News

원문 보기— Manchester Evening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