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스포캔 갈런드 벽화, 초등생과 고교생이 함께 그리다
그림책의 공동체 수업이 골목 벽화로 이어졌다
웨스트뷰 초등학교 3학년생과 셰이들 파크 고등학교 리더십 수업 학생들이 2026년 6월 2일 미국 스포캔의 갈런드 아트 앨리에서 벽화 작업에 참여했다. 스포캔 스포크스맨 리뷰 보도에 따르면 작업 장소는 포스트 스트리트와 갈런드 애비뉴 인근 골목이다. 교실에서 나눈 이야기를 동네 사람들이 마주하는 벽면으로 옮기는 활동이었다.
웨스트뷰 초등학교 교사 티피니 산토스가 독서 수업을 벽화와 연결한 것은 네 번째 해다. 학생들은 수전 베르데의 그림책 『I Am We: A Book of Community』를 읽으며 자신을 돌보는 일이 공동체를 위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배웠다. 책 속 열기구와 산, 호수가 있는 풍경이 벽화 구상의 바탕이 됐다.
이 작업에서는 그림책의 주제뿐 아니라 만드는 방식도 공동체와 맞닿는다. 어린이가 이미지를 제안하고 지역 작가와 고교생이 실행을 돕는다. 한 사람의 그림을 벽에 확대하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나이의 참여자가 역할을 나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들의 구상을 작가와 고교생이 준비했다
지역 벽화가 데즈먼드 보스턴은 초등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디지털 초안으로 정리했다. 도안에는 열기구 네 개와 산, 물, 해양 생물이 들어갔다. 상어를 포함한 생물은 산토스의 학생들이 골랐다. 아이들의 선택이 실제 벽에 들어갈 소재를 결정한 셈이다.
초등생들이 골목에 머무는 시간은 한 시간뿐이어서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보스턴은 방문 전에 벽면 작업을 준비했고, 셰이들 파크 고교생들은 페인트를 사러 가고 벽에 밑칠을 하며 행사를 마련했다. 완성된 이미지 뒤에는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어진 노동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반 태너 존슨은 이번 외부 활동을 기획했다. 존슨과 동급생들은 웨스트뷰 초등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그림 그릴 활동을 소개하고 보스턴의 준비를 도왔다. 보도에서 존슨은 앞으로 셰이들 파크에 진학할 어린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 일을 중요하게 설명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짝을 지어 색을 채웠다
현장에서는 초등생 한 명과 고교생 한 명이 짝을 이뤄 맡은 생물을 그렸다. 협업은 준비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붓을 움직이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각자 다른 색과 형태를 다루면서도 하나의 벽면을 함께 채우는 방식이었다.
3학년 리엄 리빙스턴은 가족과 친분이 있는 고교 졸업반 매디 맨과 중앙의 고무 오리를 그렸다. 리빙스턴은 책과 벽화 활동에서 창의성의 중요성을 배웠으며, 원하는 색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을 즐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물속 생물과 열기구 사이에 오리가 들어간 구성에서도 어린 참여자의 선택을 읽을 수 있다.
고교 졸업반 이선 카브레라는 아이들이 열기구 부분을 칠할 수 있도록 어깨에 태웠다. 특수교육 교사를 희망하는 카브레라는 리더십 수업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는 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공동 작업의 의미는 벽화의 소재와 함께 이런 구체적인 도움에서도 드러난다.
이전 학급의 벽화와 마주 보는 자리다
새 벽화 맞은편에는 앞선 학급이 만든 벽화가 있어 두 작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갈런드 아트 앨리 큐레이터 줄리 셰퍼드는 산토스의 학급이 그림을 그릴 벽을 찾도록 도왔다. 셰퍼드는 이 활동이 아이들에게 동네 공간에 대한 주인의식을 준다고 설명했다.
거리 미술을 보러 간다면 스포캔의 포스트 스트리트와 갈런드 애비뉴 인근 갈런드 아트 앨리가 위치를 찾는 단서다. 열기구 네 개와 산, 물속 생물을 살펴보고 맞은편 학급의 작업과 비교하면, 같은 골목에 서로 다른 학생들의 흔적이 쌓이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한 작품의 도상뿐 아니라 주변 벽면과의 관계도 감상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