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스카버러 작가 앤드루 ‘루’ 너스, 벽화와 워크숍에 남긴 기억
스카버러 벽화가 앤드루 ‘루’ 너스(Andrew ‘Rew’ Nurse)의 별세 소식에 가족과 지역 단체들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Teesside Live의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아들 조던은 10월 27일 아버지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식을 알렸다. 너스는 영국 노스요크셔 스카버러에서 타투와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미술 워크숍도 진행한 작가였다.
이번 추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의 규모보다 작품이 놓였던 자리다. 전쟁 추모일을 위한 양귀비 그림, 축구 구단의 기금 마련용 판화, 무용학교 벽과 셔터가 함께 언급된다. 서로 다른 용도의 작업이 한 작가의 지역 활동 안에서 이어진다.
스카버러 벽화에 담긴 추모와 일상
너스의 작업에는 공적인 추모와 개인적인 기억을 담은 그림이 포함됐다. Teesside Live는 전쟁 추모일을 위한 대형 양귀비 작품과 9·11 희생자를 기리는 작업, 가까운 친구들을 추모한 작품을 소개했다. 지역 클럽과 학교를 위한 미술 작업도 그의 활동에 들어 있었다.
너스가 벽화를 지역의 기억과 생활에 연결해 왔다는 점은 읽을 수 있다. 추모를 위한 그림과 매일 드나드는 시설의 그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보인다.
스트리트 아트를 기록할 때도 이런 차이는 중요하다. 완성된 이미지의 크기와 색뿐 아니라, 누가 사용하는 공간인지와 어떤 이유로 제작됐는지를 함께 남겨야 작품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다.
청소년 워크숍을 기억하는 지역 단체
너스는 벽에 그림을 남기는 활동과 함께 젊은 사람들을 위한 그래피티·미술 워크숍을 운영했다. 지역 단체 Dads Behaving Madly는 추모 글에서 어린이와 청년의 창작 의욕을 북돋고, 자신을 의심하던 이들이 가능성을 느끼도록 도왔던 사람으로 그를 회상했다.
작품을 구경하는 일과 직접 만들어 보는 일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워크숍에 관한 증언은 너스의 지역 활동을 완성된 벽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게 한다. 그를 기억하는 대상에는 벽에 남은 이미지뿐 아니라 창작 과정에 함께했던 관계도 포함된다.
축구 구단과 무용학교에 남은 작업
스카버러 애슬레틱 FC는 너스가 가족과 함께 구단을 응원해 온 팬이었으며, 최근 한정판 인쇄 작품을 함께 제작해 구단 기금 마련에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은 그의 축구 관련 벽화를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도 전했다.
무용학교 TLC Dance의 추모는 더 구체적인 장소를 가리킨다. 학교는 너스가 스튜디오 벽에 로고를 그리고 외부 셔터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작품이 계속 무용수들을 맞이할 것이라며, 학교 공간의 일부로 기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축구 팬을 위한 이미지와 무용학교의 로고는 유명 작품 목록에서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추모에서는 그런 일상적인 의뢰 작업이 작가와 지역을 잇는 중요한 접점으로 등장한다. 작품의 의미가 작가의 명성만이 아니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에서도 생긴다는 사례다.
가족이 기억하는 아버지
아들 조던은 아버지를 다정한 부모로 기억하며 가족이 시간을 갖고 추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버러에서 나온 추모의 공통점은 그림과 사람을 함께 기억한다는 데 있다. 너스의 작업을 돌아볼 때는 벽화, 청소년 워크숍, 지역 단체와의 협업을 각각 살펴볼 수 있다. 다른 지역의 스트리트 아트도 Wallscape 지도에서 살펴보며, 눈에 보이는 작품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함께 읽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