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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일랜드 벽화에 담긴 1894년 풀먼 파업

2026년 10월 24일 오전 02:310

통근길의 콘크리트 벽이 지역사를 담았다

리카르도 곤살레스가 그린 풀먼 파업 벽화는 미국 일리노이주 블루아일랜드의 철도 주변 공간에 노동운동의 기억을 옮겨 놓은 작품이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벽화는 2026년 10월 16일 공개됐으며, 록아일랜드 메트라역 인근 버몬트 스트리트와 어빙 애비뉴에 자리한다. 블루아일랜드 주민들이 역사 속 파업에 참여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곤살레스에게 이 벽은 오래전부터 익숙했다. 학교나 직장에 가려고 메트라를 이용할 때마다 지나치며 언젠가 벽화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이후 블루아일랜드 역사협회가 1894년 풀먼 파업을 주제로 작업을 의뢰하면서 구상이 실제 작품으로 이어졌다. 일상적인 이동 경로와 작가의 경험, 도시의 역사가 같은 벽에서 만났다.

파업의 역사가 벽화의 중심이다

작품이 다루는 사건은 임금 삭감과 노동자들의 요구 묵살에서 비롯된 철도 파업이다. 시카고 트리뷴이 인용한 역사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풀먼 팰리스 카 컴퍼니의 소유주 조지 풀먼이 임금을 줄이고 노동자들의 우려를 외면한 뒤, 1894년 5월 전국적인 철도 파업과 보이콧이 시작됐다.

역사협회 사무국장 케빈 브라운은 블루아일랜드가 노동조합 설립과 공정한 노동조건을 요구하는 초기 노동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업이 점차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지자 진정을 시도하기 위해 연방군도 투입됐다고 전했다. 벽화 속 노동자와 군인들은 이러한 갈등을 읽는 단서가 된다.

브라운은 수십 년간 흉물로 여겼던 콘크리트 벽에 도시사의 중요한 순간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역사협회는 공식적인 주 랜드마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지정이 완료됐다는 뜻은 아니다.

기록 사진이 인물의 표정과 자세로 이어졌다

곤살레스는 자료 조사와 스케치에 초기 몇 달을 쓰며 역사 기록을 화면으로 옮겼다. 역사협회는 조사 자료와 기사, 시카고 트리뷴의 시사만화, 당시 파업을 촬영한 블루아일랜드 주민 페르디난트 샤퍼의 사진을 제공했다. 작가는 자유롭게 구도를 정하면서도 사진과 만화 속 인물의 자세와 표정을 세심하게 살폈다.

주먹을 들어 올리는 성난 남성들과 철도 앞에서 무표정하게 서 있는 군인들이 서로 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시카고의 아메리칸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에서 공부한 곤살레스는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을 통해 익힌, 글 없이 장면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작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원자료가 흑백이었던 만큼 색채도 의식적으로 선택했다. 주민들이 다가와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면을 만들고, 역사를 모르는 사람도 시위가 벌어지는 장면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벽화를 볼 때는 인물의 몸짓과 표정, 색이 시선을 이끄는 방식을 함께 살펴볼 만하다.

철도 주변에서 천천히 읽는 공공미술이다

현장에서 작품을 찾는 기준점은 버몬트 스트리트와 어빙 애비뉴, 그리고 인근 록아일랜드 메트라역이다. 벽화를 따라 시선을 옮기며 노동자와 군인의 표정을 비교하면 기록이 회화로 바뀌는 방식을 볼 수 있다. 철도 가까이에서 철도 노동의 역사를 만난다는 장소적 맥락도 감상에 더해진다.

제작에는 중간 휴식기를 포함해 약 두 번의 여름이 걸렸다. 블루아일랜드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10년간 벽화를 그려 온 곤살레스는 대부분 혼자 작업했고, 친구들과 아버지가 밑칠을 도왔다. 작업 중에는 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일했던 먼 친척을 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들이 파업의 직접적인 관계자였다는 설명은 없다.

브라운은 주변 두 메트라역과 개발 가능한 토지를 언급하며 지역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는 향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다. 현재 벽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익숙한 콘크리트 벽이 도시의 노동사를 마주하는 공공미술 공간이 됐다는 점이다.

Wallscape 지도에서 주변 벽화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Chicago Tribune

원문 보기— Chicago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