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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벽화 '위 더 유스', 필라델피아 역사유산 지정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1987년 벽화 '위 더 유스(We the Youth)'가 필라델피아의 공식 역사유산이 됐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역사위원회(Philadelphia Historical Commission)는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공개회의에서 이 벽화를 시 역사유산 등록부(Philadelphia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올리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키스 해링 벽화, 역사유산 지정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이제 벽화를 없애거나 겉모습을 바꾸려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벽화는 포인트 브리즈(Point Breeze) 동네, 22번가와 엘즈워스 스트리트(Ellsworth Street)가 만나는 곳의 연립주택(로우하우스) 벽에 있다. 시 기록상 건물 소유주는 '2147 Ellsworth LLC'다.
인콰이어러는 이 작품이 필라델피아에서 공식 보호를 받는 다섯 번째 벽화이며 야외 벽화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정된 네 점은 커티스 센터 안의 '드림 가든(The Dream Garden)', 가정법원 건물 안의 뉴딜 시대 벽화, 올드시티 성 아우구스티누스 로마가톨릭 성당(St. Augustine's Roman Catholic Church)의 프레스코 천장, 사우스 필라델피아 사우스워크 역 우체국 안의 '아이언 플랜테이션 니어 사우스워크(Iron Plantation Near Southwark)'다. 모두 실내에 있다.
'위 더 유스'는 어떤 벽화인가
해링이 1987년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학생 14명과 함께 그린 공동 작품이다. 미국 헌법 제정 200주년을 기념하는 작업이었다. 방 세 개짜리 연립주택 정면을 따라 원색의 인물들이 춤추듯 이어진다. 해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든 벽화 가운데 처음 그린 자리에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이 작품뿐이다.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출신인 해링은 굵은 선의 드로잉과 그라피티 풍의 화려한 그림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1990년 에이즈 관련 합병증으로 31세에 세상을 떠났다.
벽화는 엘즈워스 스트리트 2147번지와 2149번지가 함께 쓰는 벽에 있다. 2013년 뮤럴 아츠 필라델피아(Mural Arts Philadelphia)가 대규모 복원을 했다. 지금은 키스 해링 재단(Keith Haring Foundation), 뮤럴 아츠, 네이버후드 가든스 트러스트(Neighborhood Gardens Trust) 세 단체가 함께 관리한다. 세 단체는 이 벽화가 포인트 브리즈에서 갖는 예술적·문화적 의미를 들어 몇 달 동안 지정을 요구해 왔다.
지정을 지지한 사람들
회의장을 채운 사람은 대부분 지지자였다. 포인트 브리즈 주민이 많았고, 해링 특유의 인물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도 있었다. 키스 해링 재단 대표 시몽 카스테(Simon Castets)는 지역사회가 이 독특한 공동 작업을 인정받게 하려고 나선 모습을 보는 것이 특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뮤럴 아츠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인 제인 골든(Jane Golden)은 이번 결정이 "공공미술이 왜 중요한지 보여 준다"고 했다.
건물주는 왜 반대했나
건물주 측은 벽 자체가 이미 망가졌다며 지정에 반대했다. 2147 Ellsworth LLC를 대리하는 변호사 션 웨일런(Sean Whalen)은 벽화를 지금 상태와 위치 그대로 지키려면 대규모 보존 작업이 필요한데, 지정의 틀 안에서는 그 작업을 실제로 해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면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웨일런과 이 회사의 부동산 관리인 오리 파이부시(Ori Feibush)는 벽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며 벽화가 아래의 새먼 브릭(salmon brick)에서 들떠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웨일런은 "망가져 가는 벽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망가진 벽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파이부시는 지난주 스코프 카메라로 벽화 뒷면을 찍은 영상을 보여 주며, 스투코와 플라스터 접합이 부실해 벽화와 벽 사이에 틈이 생겼다고 했다. 두 사람은 벽화를 떼어 냈다가 다시 설치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보존할 길이 있다고 봤다
위원들은 보존 방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진 논의에서 재커리 프랭클(Zachary Frankel), 에밀리 쿠퍼먼(Emily Cooperman), 로버트 토머스(Robert Thomas) 위원 등은 수십 년 된 건물에서 벽화와 공유벽이 이런 손상을 입는 일은 흔하며 실행 가능한 보존 방안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쿠퍼먼 위원은 "가능성은 많다"고 말했다.
뮤럴 아츠의 현 대표 에밀리 멜로(Emily Mello)는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 이 벽화가 사라지지 않는 "문화적 기억"으로 남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자원이 들 수 있다"면서도 벽화와 가장 가까이 사는 주민들의 지지가 이 일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자원"이라고 말했다.
벽화 문화에서 이번 결정이 갖는 의미
거리 벽화는 대개 오래 남지 못한다. 벽화의 운명은 보통 건물의 운명을 따라간다. 건물이 팔리거나 고쳐지거나 헐리면 벽화도 함께 사라지는 일이 많다. 이번 결정은 필라델피아가 야외 벽화를 역사적 건축물처럼 공적 심의 대상으로 다룬 첫 사례다.
숙제도 함께 드러났다. 벽화는 벽에 붙은 물감층이라, 그 접착이 약해지면 제자리에서 보존할지 떼어 내 옮길지를 골라야 한다. 어느 쪽이든 돈이 들고 누군가는 그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건물주 측과 위원회·관리 단체의 의견이 갈린 지점도 바로 여기였다.
직접 보러 간다면
벽화는 주택가에 있는 개인 소유 연립주택의 바깥벽에 있다. 보도에서 감상하고,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배려해 촬영하고, 벽면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벽화가 벽에 얼마나 붙어 있는지가 지금 논쟁거리이기도 하다. 춤추는 인물들이 2147번지와 2149번지가 함께 쓰는 벽에 걸쳐 이어지는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해링 혼자가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 거기서 드러난다.
다른 벽화는 Wallscape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고, 다녀온 사진은 피드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