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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대형 벽화, 레스토랑 개편으로 새 전시처 찾는다

2026년 10월 17일 오전 02:160

레스토랑이 바뀌면서 캔버스 벽화가 자리를 잃었다

맨체스터의 인물과 도시 풍경을 한 화면에 담은 대형 벽화가 레스토랑을 떠나 새 전시처를 찾고 있다. 다이앤 본(Dianne Bourne)이 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Manchester Evening News)의 2026년 9월 29일 기사에 따르면, 맨체스터 작가 마이클 J 브라운(Michael J Browne)의 작품은 매장 개편으로 철거돼 당시 보관 중이었다.

작품이 있던 곳은 영국 맨체스터 도심 로이드 스트리트(Lloyd Street)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스토(Gusto Italian)다. 매장은 내부를 새로 꾸미고 지지(Gigi)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달라진 실내에는 이 그림을 걸 자리가 없어졌다. 작품을 보러 가려는 독자에게 중요한 변화다. 예전 매장 주소를 알고 있더라도 그곳에서 그림을 계속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작품은 건물 바깥 벽에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라 실내에 전시하던 너비 5m의 캔버스 벽화다. 브라운은 2010년대 중반 구스토의 의뢰를 받아 현장에서 작업했다. 캔버스는 보관할 수 있지만, 관객과 만나던 장소는 레스토랑의 변화와 함께 사라진 셈이다.

상설 공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관에 기증할 뜻이 있다

소유주는 그레이터맨체스터(Greater Manchester)에서 작품을 상설 공개 전시할 수 있는 기관에 무상으로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인 소장을 위한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기사에 제시된 대략적인 추정 가치는 1만 5,000파운드다. 이 평가액과 별개로, 기증안의 핵심 조건은 대중이 계속 볼 수 있게 전시하는 데 있다.

브라운의 설명에 따르면 새 레스토랑 운영자인 제이미 바버(Jamie Barber)가 맨체스터 안에서 새 거처를 찾는 일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작가는 바버가 시의회나 정부 기관과 연계된 곳에 무료로 작품을 제공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곳을 찾는 것에서 더 나아가, 큰 캔버스를 실제로 전시하면서 사람들에게 열어 둘 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거리미술을 찾아다니는 독자에게도 이 조건은 중요하다. 작품을 보유하는 것과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각각 살펴야 할 문제다. 이번 기증 제안에서는 소유권의 이동뿐 아니라 그림이 다시 사람들 앞에 놓일 수 있는지가 함께 걸려 있다.

음악가와 과학자, 건축물이 같은 화면에 등장한다

그림은 맨체스터를 여러 분야의 인물과 장소가 만나는 장면으로 보여 준다. 오아시스(Oasis)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비지스(Bee Gees)의 배리 깁(Barry Gibb)과 함께 앨런 튜링(Alan Turing), 에멀린 팽크허스트(Emmeline Pankhurst), 존 돌턴(John Dalton)이 등장한다. 맨체스터 중앙도서관(Manchester Central Library), 맨체스터 운하(Manchester Ship Canal), 올드 트래퍼드(Old Trafford)도 담겼다.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를 가리키는 요소도 있으며,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Coronation Street)의 로버스 리턴(Rovers Return) 펍과 돌바닥 거리도 그려져 있다. 음악가의 얼굴만 찾아보는 것으로 관람을 마치기에는 도시의 단서가 많다.

벽화 속 장소를 따라 읽는다면 먼저 알아보는 얼굴이나 건축물에서 출발해 주변으로 시선을 넓혀 볼 만하다. 여러 분야를 따로 나눈 초상 모음으로 보기보다, 인물과 도시 풍경이 한 화면에서 어떻게 만나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한 사람을 알아본 뒤에도 건물과 축구, 방송의 흔적을 찾으며 그림을 더 오래 들여다볼 수 있다.

고전풍 의상에 음악가의 익숙한 모습이 겹친다

의상의 세부를 보면 이 그림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장면이 아니라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신문은 사실적인 표현과 초현실적인 요소를 섞은 르네상스풍 작품으로 소개한다. 갤러거와 깁은 고전적인 옷차림으로 등장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자의 음악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깁이 입은 주황색 로브에는 1970년대 분위기가 배어 있다. 갤러거의 상의는 파카 형태이고, 손에는 유니언 잭 기타가 들려 있다. 처음에는 고전풍 복장으로 보이던 옷이 다시 익숙한 음악가의 모습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다시 공개된다면 이처럼 시대가 겹치는 지점을 찾아볼 만하다. 얼굴을 알아보는 재미에 더해, 옷과 소품이 인물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 주는지 보는 것이다. 같은 화면에 다른 시대와 분야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구성도 이 세부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독자가 지은 제목이 도서관 위에 쓰였다

작품 제목인 ‘Manchester's own Northern Lights’는 신문 독자 공모에서 나왔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독자 데니스 도너번(Denise Donovan)의 응모작이 선정됐고, 브라운은 맨체스터 중앙도서관을 그린 부분 위에 그 문구를 써 넣었다. 당시 시의회 대표였던 리처드 리스 경(Sir Richard Leese)이 레스토랑 안에서 공식 공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은 그림 바깥의 설명문에만 있는 정보가 아니다. 화면 안에 직접 들어간 글씨이므로 작품을 볼 때 찾아볼 대상이 된다. 도서관의 형상을 찾은 다음 그 위에 적힌 말을 읽으면, 독자의 참여가 그림의 일부가 된 과정을 함께 떠올릴 수 있다.

이 이력은 공개 전시를 원하는 현재의 제안과도 맞닿아 있다. 레스토랑의 의뢰로 시작한 작품에 신문 독자가 이름을 보탰고, 그 이름이 캔버스에 남았다. 다시 전시된다면 관객은 인물과 풍경뿐 아니라 이런 참여의 흔적까지 볼 수 있다.

크기와 기관의 성격이 새 전시처를 정하는 변수다

브라운이 기사에서 밝힌 접촉들은 새 전시처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다. 맨체스터 중앙도서관은 공간이 부족했고, 시청 관계자들은 검토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답했다. 시청이 작품을 소유하더라도 오랫동안 보관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전했다고 한다.

작가는 과학 관련 박물관에서도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가 포함돼 있지만 다른 유명 인물들이 기관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지멕스(G-Mex) 컨퍼런스 센터 입구도 생각했으나 적절한 연락 창구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넓어 보이는 장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이전이 성사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캔버스를 놓을 공간이 있어야 하고, 그 그림을 전시하는 일이 기관의 역할과도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제안이 지향하는 상설 공개 전시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새 전시처는 관객과의 연결을 되살릴 수 있다

이 작품의 다음 장소가 중요한 이유는 다시 볼 기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에서는 레스토랑의 개편 뒤 캔버스 자체는 남았지만, 사람들이 그림과 마주하던 환경은 끊겼다. 사업장 안에 의뢰 제작한 벽화가 있을 때는 매장의 새 이름이나 실내 디자인과 함께 작품의 전시 여부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벽화를 따라 도시를 읽는 독자라면 옛 위치와 현재 관람 가능 여부를 함께 구분해 기억할 필요가 있다. 9월 29일 보도가 전한 상태는 새 전시처를 찾으며 보관 중이라는 것이다. 상설 공개 전시가 성사된다면 음악가의 옷차림, 도시의 건물, 독자가 지은 제목을 다시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생긴다.

이전을 도울 수 있는 기관을 위한 연락 정보는 다이앤 본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기사에 실려 있다.

원문 보기— Manchester Evening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