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그레이트야머스 해변 500m 벽, 그래피티로 바뀌다
70여 명의 작가가 해안가 벽을 함께 바꿨다
영국 노퍽주 그레이트야머스의 플레저비치 뒤편 해안가 벽 500m가 여러 작가의 작업으로 채워졌다. BBC 뉴스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 각지에서 온 작가 70여 명이 토요일 이곳에 모여 대규모 공동 벽화 행사인 ‘뮤럴 잼’에 참여했다.
행사를 주최한 곳은 지역 공동체 이익회사인 리프리젠트 프로젝트다. 대표 루벤 크루즈는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10년 전 단체를 세웠으며, 이번과 같은 규모의 행사를 오랫동안 꿈꿔 왔다고 밝혔다. 플레저비치의 제이미 존스 전무이사는 크루즈가 행사 전년도에 구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을 볼 때는 긴 벽 전체와 개별 구간을 함께 살펴볼 만하다. 한 작가의 완결된 화면을 감상하는 방식에 더해, 나란히 놓인 서로 다른 표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작가가 같은 장소에서 작업했다는 사실이 감상의 출발점이 된다.
네이선 머독은 게 그림으로 참여했다
피터버러에서 온 작가 네이선 머독은 자신이 맡은 구간에 게를 그렸다. BBC 뉴스는 이 그림이 프로디지의 음반 《The Fat of the Land》 표지에서 느슨하게 착안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원작을 그대로 옮겼다고 단정하기보다, 음악 이미지가 해안가 벽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사례다.
머독은 회화적인 표현부터 전통적인 그래피티까지 다양한 양식이 함께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작가 중에는 부모도 있고 다른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이들도 있다며, 그래피티를 기물 파손으로만 보는 시각을 넓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참여 작가가 전한 관점이다.
머독은 2018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됐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 유럽과 영국 각지에서 그림을 그렸다는 경력도 소개했다. 이번 벽화에서는 이러한 개인의 활동 이력과 여러 작가가 함께 만드는 현장의 성격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문화도시 도전과 방문객 유입에 기대가 모였다
행사 관계자들은 벽화가 지역의 문화 활동과 방문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했다. 크루즈는 그레이트야머스의 ‘타운 오브 컬처’ 도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트앵글리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벽화가 되기를 바란다는 발언 역시 주최자의 기대이며, 규모 순위가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존스는 다소 낙후했던 공간이 활기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주민과 외지 방문객이 이곳을 찾기를 기대했다. 관광기구 비지트 그레이트야머스의 대표 에이사 모리슨은 작가뿐 아니라 작가를 따라온 사람들도 긴 주말을 보내며 지역에 숙박했다고 전했다.
거리미술을 따라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작품과 장소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벽은 작업이 남는 표면이면서 사람들이 특정 지역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BBC 보도에는 방문객 수나 관광 수입 통계가 제시되지 않았다. 경제 효과에 관한 발언은 관계자의 현장 평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감상 지점은 플레저비치 뒤편이며 존치 기간은 미정이다
작품을 찾을 때 기준이 되는 장소는 그레이트야머스 플레저비치 뒤편의 해안가 벽이다. BBC 보도는 이 위치를 설명하지만 구체적인 출입 경로나 관람 시간은 안내하지 않는다. 방문 전에는 현장 접근 정보를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벽화가 장기간 남을지도 당시 논의 중이었다. 모리슨은 장기 존치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다음 해 행사를 다시 맞이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뜻을 보였다. 크루즈 역시 재개최를 희망했지만 확정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영구 작품이나 연례 행사로 단정할 수 없다.
현장에서 기록한다면 벽 전체의 모습과 관심 있는 구간을 함께 남겨 두면 좋다. 서로 다른 양식이 만나는 모습과 개별 작품의 세부를 나중에도 비교할 수 있다. 다른 거리미술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면 Wallscape 지도를 살펴볼 수 있다.
출처: B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