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뉴햄프셔대 던킨 벽화, 졸업생 작가가 자화상 숨겼다

2026년 10월 7일 오전 02:170

미국 뉴햄프셔대학교(University of New Hampshire, UNH) 졸업생이자 현재 이 학교 겸임교수인 매들린 펜더(Madeline Pender)가 캠퍼스 던킨(Dunkin') 매장 벽화를 완성했다. 보스턴 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매장은 뉴햄프셔주 더럼(Durham)의 UNH 메모리얼 유니언 빌딩(Memorial Union Building) 안에 있으며, 펜더는 개장 리본 커팅에 직접 참석했다. 벽화에는 학사모와 가운을 입은 펜더 자신의 모습도 들어 있다.

던킨 UNH 벽화에는 무엇이 담겼나

벽화는 매장 길이 전체에 걸쳐 UNH를 상징하는 장면을 여러 개 담았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경기 중인 학생 선수들, 톰프슨 홀(Thompson Hall), 와일드캣(Wildcat) 동상, 커피와 도넛을 든 다양한 학생 무리가 등장한다. 인물 대부분은 특정인이 아닌 UNH 학생들을 일반화한 모습이다.

예외는 두 명이다. 하나는 학사모와 가운 차림의 펜더 자신으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아니지만 정면 가까이에 있다. 펜더는 "'월리를 찾아라' 같은 순간을 만들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이젤 앞에 선 화가로, 펜더의 가까운 친구이자 2024년 졸업생인 일라이 브라이언트(Eli Bryant)다. 그림 속 브라이언트가 그리고 있는 것은 UNH 학생들이 만든 배다.

매들린 펜더는 누구인가

펜더는 2023년 UNH에서 회화 학사, 2024년 미술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근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고, 지금은 UNH로 돌아와 기초 드로잉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다. 2019년 햄프턴(Hampton)의 위너커닛 고등학교(Winnacunnet High School)를 졸업했다.

입학 첫해에 팬데믹이 닥쳐 그녀의 캠퍼스 생활은 오랫동안 정상적이지 못했다. 펜더는 보스턴 글로브에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다시 평범하다고 느꼈다"며 "대학을 한 번도 진짜로 떠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벽화가 UNH에서 보낸 시간을 잘 요약한다고 덧붙였다.

벽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 벽화는 벽에 직접 칠한 그림이 아니라 손으로 그린 요소를 조합해 인쇄한 작품이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펜더는 던킨과 UNH 관계자와 함께 여러 차례 시안을 다듬은 뒤 디자인 요소를 손으로 그렸고, 이를 디지털 콜라주로 조합해 벽 마감재에 인쇄했다. 펜더는 작업 과정에 인공지능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관계자들이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조합을 맡은 디자이너도 무언가를 생성하지 않고 그녀의 그림에서 붓질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한다.

벽화는 이 매장을 던킨의 '시그니처 시리즈(Signature Series)' 매장으로 바꾸는 리디자인의 일부다. 시그니처 시리즈는 지역 공동체를 반영한 맞춤 인테리어와 브랜딩을 갖춘 매장으로, 회사 측은 이 매장이 뉴잉글랜드 대학 캠퍼스에 생긴 첫 시그니처 시리즈 매장이라고 밝혔다. 매장은 가맹점주가 운영한다.

벽화를 보는 사람이 눈여겨볼 점

이 사례는 기업이 의뢰한 실내 벽화가 지역 작가의 손을 거쳐 장소의 기억을 담는 방식을 보여준다. 손그림을 인쇄로 옮기는 제작 방식은 거리의 스프레이 벽화와 다르지만, 작가가 숨겨 둔 자화상이나 친구의 모습처럼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디테일은 벽화 감상의 오래된 재미와 닮았다.

캠퍼스를 찾는다면 벽화 속 톰프슨 홀과 와일드캣 동상을 실제 장소와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주변의 벽화나 숨은 디테일을 발견했다면 Wallscape 피드에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출처: The Boston Globe

원문 보기— The Boston 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