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글래스고 곳곳의 눈 그래피티, 누가 왜 그렸나
눈 그림은 익명 작가 Psa의 작업이다
글래스고와 스코틀랜드 서부 곳곳에 등장한 눈 모양 그래피티는 익명 작가 Psa의 작품이다. BBC 뉴스에 따르면 Psa는 2022년 무렵부터 이 도안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골목과 자동차도로 아래, 쓰이지 않는 대형 광고판에 그린 눈은 작가의 여러 작업 가운데 특히 알아보기 쉬운 이미지가 됐다.
작품의 크기와 표정은 일정하지 않다.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눈도 있고, 웃는 입이 함께 그려진 경우도 있다. Psa의 다른 작업은 글래스고뿐 아니라 래너크셔와 페이즐리에도 있다. 다만 보도는 개별 작품의 정확한 주소나 전체 목록을 제시하지 않는다.
BBC 스코틀랜드 뉴스는 작가의 요청에 따라 성별을 포함한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작가는 30대이며, 어릴 때 조금씩 하던 그래피티를 코로나19 이후 더 진지하게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발견의 놀이와 감시의 의미가 겹친다
눈 그림에는 다음 작품을 찾아보는 즐거움과 온라인에서 지켜보이는 삶에 대한 생각이 함께 담겨 있다. Psa는 사람들이 하나를 발견한 뒤 또 다른 눈을 찾는 작은 놀이처럼 작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BBC에 말했다.
작가가 떠올린 사례는 2016년 페이즐리의 ‘프라이드 오브 페이즐리’ 조각 탐방 행사다. 당시 큰 사자 조각 25개와 작은 조각 40개가 지역 곳곳에 놓였다. 이 비교는 반복되는 이미지가 사람의 시선을 다음 장소로 이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눈 그림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식 탐방 코스로 소개한 것은 아니다.
더 무거운 주제는 디지털 환경의 감시다. Psa는 기업이 온라인 행동을 살피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상황, 누군가의 행동이 휴대전화로 촬영돼 인터넷에 오래 남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 설명에서 눈은 보는 즐거움을 주는 표식이면서, 공공장소에서 누가 누구를 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이미지다.
눈을 마주하기 어려운 경험도 담겼다
Psa에게 눈 그림은 타인과 눈을 맞추기 어려운 개인적 경험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폐 스펙트럼과 관련해 공공장소에서 자신이 유난히 드러난다고 느낄 때가 있으며, 눈을 그리는 행위가 바깥을 되바라보는 방식이라고 BBC에 설명했다.
이는 작가 자신의 작업에 관한 설명이다. 작품의 의미를 이해할 때는 감시라는 사회적 주제와 눈맞춤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함께 읽을 수 있다. 같은 눈 도안이 장소마다 반복된다는 사실만으로 하나의 의미로 좁힐 필요는 없다.
Psa는 그래피티를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려는 충동에 비유하면서, 예전에 즐기던 스케이트보드와도 연결했다. 거리미술을 보는 사람에게는 완성된 그림뿐 아니라 그림이 놓인 표면과 주변 공간의 관계를 살펴볼 단서가 된다.
사고 소문과 작품의 의미는 구분해야 한다
클라이드 터널 인근 교통사고가 눈 그림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은 스코틀랜드 경찰이 부인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운전자가 눈을 터널 입구로 착각했다는 추측이 퍼졌고, 일부 매체가 이를 전했다. BBC 보도는 경찰이 그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사고 소문을 사실처럼 덧붙일 이유는 없다. 오히려 Psa는 온라인에 올라온 이야기가 널리 보이고 오래 남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업 주제와 닮은 점을 봤다. 이는 작가의 해석이며 사고 원인을 설명하는 증거는 아니다.
Psa는 눈 그림을 계속 그릴 뜻을 밝혔으며 연중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는 전시 날짜와 장소가 없다. 눈 그림을 보러 가려면 글래스고를 중심으로 소개된 지역을 참고하되, 도로 아래나 터널 인근을 보행자 관람 장소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공개된 보행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을 살피는 방식이 적절하다.
다른 거리미술과 벽화는 Wallscape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B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