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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고가도로 밑에 기린을 그린 댄 폰테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활동한 벽화가 댄 폰테스(Dan Fontes)가 2026년 4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지역 매체 패치(Patch)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앨러미다의 퍼시픽 핀볼 박물관(Pacific Pinball Museum)이 그를 기리는 공개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
고가도로 기둥에 기린을 그린 사람
폰테스를 가장 널리 알린 작업은 "Giraphics"다. 그는 I-580 고속도로 하부 공간을 기린과 얼룩말로 채웠다. I-880 인근에는 대형 작업 "Emergent Sea Turtles"를 남겼다.
기린이라는 선택은 형태를 보면 납득이 된다. 고가도로를 떠받치는 기둥은 높고 좁다. 그 비례에 맞는 동물은 많지 않고, 기린은 그중 하나다. 벽화에서 소재와 벽의 형태가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대개는 정해진 그림을 벽 크기에 맞춰 늘리거나 줄인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을 골랐다
고가도로 하부는 도시에서 가장 홀대받는 공간이다. 어둡고, 소음이 심하고, 매연이 쌓이고, 사람은 걷기보다 차로 지나친다. 그런 곳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미술관 벽에 거는 것과 완전히 다른 계산을 요구한다.
우선 관객이 시속 60킬로미터로 지나간다. 세부는 보이지 않고 실루엣과 색만 남는다. 기린과 얼룩말처럼 윤곽이 분명한 동물은 이 조건에서 유리하다.
둘째로 관리가 어렵다. 매연과 먼지가 계속 쌓이고, 조명이 부족해 색이 실제보다 어둡게 보인다. 셋째로 허가 주체가 복잡하다. 고속도로 구조물은 대개 시가 아니라 주 교통 당국의 소유이기 때문에, 도시 벽화보다 절차가 길다.
이런 조건을 감수하고 계속 그린다는 것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에 가깝다.
추모 행사
패치에 따르면 추모 행사는 앨러미다 웹스터 스트리트 1510번지(1510 Webster St.)의 퍼시픽 핀볼 박물관에서 금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열리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폰테스는 이 박물관의 이사회에서 활동했고, 열성적인 핀볼 수집가이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크리스틴 홀로한(Kristine Holohan)과 폰테스의 동반자 줄리 루케시(Julie Lucchesi)는 이렇게 밝혔다. "댄은 오클랜드와 베이 에어리어에 아주 많은 색과 기쁨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가장 좋은 방식으로 그를 기억합시다. 공동체와 음악과 핀볼과 사랑으로요."
패치는 오클랜드시 역시 그가 도시 문화에 남긴 영향을 기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린 사람이 떠난 뒤 벽화는 어떻게 되나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야외 벽화가 맞는 문제는 현실적이다. 벽화는 그림이자 시설물이고, 색은 자외선과 매연에 계속 빠진다. 원작자가 없으면 보수는 곧 판단의 문제가 된다. 누가 덧칠할 것인가, 어디까지가 복원이고 어디부터가 다시 그리기인가, 그 결정은 누가 내리는가.
미술관 소장품에는 이 절차가 정해져 있지만 거리의 벽에는 대개 없다. 그래서 오래 사랑받은 벽화일수록 작가 사후에 조용히 흐려지거나, 반대로 원작과 다른 그림이 되어 남는다.
지나치는 벽을 기록해 두는 일
폰테스의 사례가 남기는 실용적인 교훈은 단순하다. 매일 지나치는 벽화는 언젠가 사라진다. 사진 한 장과 위치 기록이 나중에 그 그림에 대해 남은 유일한 자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월스케이프 지도에서는 사용자들이 기록한 거리 작품의 위치를 볼 수 있고, 피드에서는 최근 올라온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