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사우스오마하 벽화로 읽는 이주와 공동체의 역사

2026년 8월 26일 오후 11:000

축산업의 자리에 공동체의 기억이 남았다

사우스오마하 벽화 프로젝트는 지역을 일군 여러 공동체의 역사를 건물 벽에 기록한다. 오마하 월드헤럴드가 2026년 8월 26일 소개한 작품들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사우스오마하 곳곳에 흩어져 있다. 식당과 제빵점, 학교를 찾아가며 그림과 동네의 관계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1884년 문을 연 유니언 스톡야즈와 육가공 공장은 많은 노동자를 끌어들였다. 폴란드와 체코, 이탈리아, 아일랜드,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멕시코 등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고, 대이주 시기에 이동한 흑인 미국인들도 정착했다. 사우스오마하 인구는 1890년 8천 명을 넘었으며 오마하에 편입된 1915년에는 4만 명에 이르렀다.

가축 우리와 대형 육가공 공장이 사라진 뒤, 지역 관광 안내인 게리 캐스트릭은 그림으로 이 역사를 전할 방법을 구상했다. 리처드 해리슨, 리베카 스토르즈, 우고 사모라노, 마이크 히론, 하이르 로드리게스, 퀸틴 슬로벡 등 여러 작가가 벽화 제작에 참여했다.

이주의 역사는 음식과 축제에도 담겼다

각 벽화는 이주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기보다 공동체마다 다른 기억을 보여준다. 2014년작 ‘South 13th Street Mural’은 코에니그 던의 1266 South 13th Street 건물에 있다. 아치형 장면과 필름 띠 같은 구성을 사용하며 체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양식에서 가져온 이미지로 거리의 역사를 표현한다.

리투아니안 베이커리의 2015년작 ‘Sieninis Paveikslas’는 고향을 떠난 이들의 언어와 신앙, 문화를 다룬다. 딩커스의 2016년작 ‘Nostrovia’는 나흘간의 폴란드 결혼식을 중심으로 음식과 명절 풍습, 가축시장에서의 노동을 펼친다. 오르시스 이탈리안 베이커리 앤드 피체리아의 2022년작 ‘Il Grande Viaggio’에는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에서 엘리스섬으로 향한 여정과 정착민들이 세운 가게·기관이 등장한다.

이 작품들을 비교하면 산업사의 노동자라는 설명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생활을 읽을 수 있다. 음식과 종교, 음악과 가족 행사는 각 공동체가 기억을 이어가는 구체적인 장면이 된다.

흑인과 원주민 공동체의 역사도 함께 읽는다

프로젝트에는 유럽계 이민자뿐 아니라 흑인과 원주민 공동체의 경험을 다루는 작품도 있다. 2021년작 ‘Black American Mural’은 더 심플 파운데이션의 3003 Q Street 건물에 있다. 신문은 이 작품이 사우스오마하 흑인 공동체의 한 세기에 걸친 노동과 성취, 문화를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제작된 ‘Ancestral Voices’는 2402 N Street에서 원주민 공동체 여성의 힘과 중요성을 기린다. 전통 복장을 한 네 인물은 호청크, 이산티, 오스니 폰카, 오마하 부족을 나타낸다. 쿠바트 약국의 2019년작 ‘Threads of Life’는 직물을 과거·현재·미래의 세 고리로 구성해 마야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업에는 4913 South 25th Street의 마야 모자이크 조각도 포함된다.

서로 다른 작품을 이어 보는 방식은 한 지역의 역사를 여러 목소리로 읽게 한다. 같은 산업과 거리를 배경으로 삼더라도 각 벽화가 강조하는 인물과 상징은 다르다.

주소를 따라 나누어 둘러볼 수 있다

방문 계획은 작품의 주소를 기준으로 세우면 된다. South 24th Street에서는 4837번지의 2014년작 ‘Magic City’와 2024년작 ‘Quetzal’, 4903번지의 2023년작 ‘Aztec’을 살펴볼 수 있다. ‘Quetzal’은 메소아메리카 문화의 새와 마야 전사 왕자 테쿤 우만의 전설을 담고, 위쪽에는 그 정류장을 운행했던 운전사를 기리는 전차 이미지가 있다.

다른 작품들은 별도 목적지로 정리할 수 있다. ‘Nostrovia’는 2368 South 29th Street, ‘Sieninis Paveikslas’는 5217 South 33rd Avenue, ‘Il Grande Viaggio’는 621 Pacific Street에 있다. 그림이 놓인 상점과 주변 거리를 함께 살피면 벽화 속 정착의 이야기를 실제 장소와 연결할 수 있다.

보도 당시 하이웨이 75 인근 신규 주택 개발지에는 문화별 패널을 이불처럼 잇는 대형 벽화가 계획돼 있었다. 완성된 작품으로 소개된 것은 아니다. 방문을 준비할 때는 제작 연도와 주소, 계획 단계 여부를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Wallscape 지도에서 주변 벽화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Omaha World-Herald

원문 보기— Omaha World-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