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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스크린' 조각가 빈센트 브라운 별세

2026년 8월 24일 오후 12:320

'미스터 스크린' 조각가 빈센트 브라운, 78세로 별세

아일랜드 조각가 빈센트 브라운(Vincent Browne)이 2026년 8월 5일 위클로의 자택에서 78세로 별세했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2026년 8월 10일 부고를 전하며, 더블린 오코넬 스트리트 사보이 극장 앞에 서 있는 조각 미스터 스크린(Mr Screen)이 그의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1947년 더블린에서 태어났고, 자녀 네 명과 손자 여섯 명을 남겼다.

미스터 스크린은 자기가 서 있던 건물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미스터 스크린은 영화관 안내원을 캐리커처로 빚은 조각이다. 아이리시 타임스에 따르면 이 조각은 오랫동안 더블린 호킨스 스트리트의 스크린 시네마 앞에 서 있었고, 그 건물이 2018년 철거된 뒤 오코넬 스트리트의 사보이 극장 앞으로 옮겨졌다.

건물에 딸린 조각이 건물보다 오래 남는 경우는 많지 않다. 철거는 대개 부속물까지 함께 가져간다. 조각을 떼어내 다른 자리에 다시 세우려면 비용과 행정 절차가 필요하고, 그 전에 "이건 남겨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미스터 스크린은 그 조건을 모두 통과한 소수의 작품에 속한다.

아일랜드 곳곳에 남은 작품들

아이리시 타임스가 함께 소개한 브라운의 다른 작품으로는 리머릭의 반전 기념비(Anti-War Memorial), 더블린 템플바의 팜 트리(Palm Tree), 블랜차즈타운 시빅 오피스 앞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가 있다. 네 작품 모두 미술관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위에 놓여 있다.

브라운은 더블린 국립미술디자인대학(National College of Art and Design)과 네덜란드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1992년 아일랜드 예술가 단체 아오스다나(Aosdána)의 회원이 됐다. 조각 부문 오이러흐터스 금메달을 1974년, 1985년, 1986년 세 차례 받았으며, 1992년 워터퍼드 글라스 상, 1993년 아일랜드 콘크리트협회 조각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 소형 조각전에 참가했다.

아일랜드 예술위원회(Arts Council) 의장 모라 맥그래스(Maura McGrath)는 브라운을 두고 "아일랜드에서 가장 다작한 조각가 중 한 사람으로, 전국에 상징적인 공공 미술 작품을 다수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사랑받은 작품들은 그것이 놓인 환경을 만들고 또 그 환경에 대해 말해 왔으며, 전국의 공공 장소에 생기와 성격을 불어넣었다"며 "아일랜드 미술에 남긴 그의 존재와 영향은 크게 아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 조각과 거리 예술은 같은 시험을 치른다

브라운의 조각은 발주와 허가를 거친 공공 미술이고, 그래피티는 대개 그렇지 않다. 제작 방식도 재료도 법적 지위도 다르다. 그러나 거리에 놓인 작품이 살아남는 방식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미술관 소장품을 지키는 것은 수장고다. 거리에 있는 작품을 지키는 것은 사람들의 습관이다. 사람들이 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사진을 찍고, 없어지면 어디 갔느냐고 묻기 시작하면 그 작품은 지도 위에 지우기 어려운 자리를 갖는다. 미스터 스크린이 2018년 철거를 넘긴 것도, 벽화가 재개발 협의에서 이름이 불리는 것도 같은 원리다. 반대로 아무도 이름을 모르는 작품이 가장 먼저 사라진다.

벽과 조각은 예고 없이 사라진다

거리의 작품에는 폐관일이 붙지 않는다. 스크린 시네마처럼 건물 전체가 없어지기도 하고, 벽화는 도색 한 번으로 사라진다. 그래서 거리 작품의 기록은 사후 정리가 아니라 사전 작업에 가깝다.

월스케이프의 지도피드가 위치와 날짜를 함께 남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벽에 무엇이 있었고 언제 찍혔는지가 남아 있으면, 나중에 그것이 왜 중요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 브라운의 부고를 읽은 사람이 지금 미스터 스크린이 오코넬 스트리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도, 누군가가 그 이동을 기록해 두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매일 지나치는 벽화나 조각 하나를 사진과 위치와 함께 남겨 두는 일이, 그 작품에 대해 나중에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른다.


출처: The Irish Times, 2026년 8월 10일

원문 보기The Irish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