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LA 그래피티 타워, 90일 안에 지워진다

2026년 8월 26일 오전 01:380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피게로아 스트리트에 서 있는 오션와이드 플라자, 통칭 그래피티 타워의 도색 제거가 2026년 7월 시작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을 인수하는 KPC 디벨롭먼트는 시험 작업을 마친 뒤 세 개 동을 90일 안에 정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년 넘게 LA 스카이라인의 일부였던 그림이 한 분기 안에 사라진다는 뜻이다.

왜 지금 지우는가

도색 제거는 건물의 소유권이 바뀌는 조건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5억 1700만 달러 규모의 파산 매각으로 넘어가며, 연방 파산법원 데버라 J. 솔츠먼 판사가 매각안을 잠정 승인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매수자가 도색을 즉시 제거하기로 합의하자 이의를 철회했다. 매각 자체는 6개월 뒤에나 최종 마무리되지만 청소는 그보다 먼저 시작하도록 정해졌다.

건물을 넘겨받는 쪽은 캘리포니아와 인도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짓는 칼리 P. 차우두리가 이끄는 KPC 디벨롭먼트와, 원래 시공사였던 렌드리스의 컨소시엄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건물은 어떻게 캔버스가 되었나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오션와이드 홀딩스는 이 주거·호텔·상업 복합단지에 약 12억 달러를 썼고, 2019년 자금이 떨어지면서 약 60퍼센트 완공 상태에서 공사를 멈췄다. 그 뒤로 건물은 비어 있었다.

2024년 초 라이터들이 이 빈 고층 건물을 캔버스로 쓰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베이스 점퍼들이 건물 높이에서 낙하산을 폈고, 한 퍼포먼스 아티스트는 타워 사이에 건 폭 2.5센티미터 슬랙라인 위를 걷는 장면을 촬영했다.

KPC의 부동산·건설 부문 부사장 존 페티는 작업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말 그대로 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태깅을 했습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거죠." 그는 "아무도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며, 지우는 작업에서도 사람이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우는 일도 쉽지 않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세 개 조가 타워마다 하나씩 붙어 꼭대기부터 아래로 내려온다. 창문 청소에 쓰는 스윙 스테이지, 즉 매달린 작업대를 타야 하는 구간이 있다.

도료를 녹이는 데는 로스앤젤레스 애트워터 빌리지에서 만드는 생분해성 제거제가 쓰인다. 이 제품을 공급하는 어반 레스토레이션 그룹 U.S.의 대표 애덤 콥초는 1300갤런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고, 실제로는 더 들 수 있다고 봤다. 이유는 그림 자체에 있다. 콥초는 상당 부분이 "2024년부터 뙤약볕에 구워진, 속을 꽉 채운 버블 레터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라이터는 유리창에 칠하기 전 프라이머를 먼저 깔았는데, 페티는 도장공 관점에서 옳은 순서였지만 그만큼 지우기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건물 바닥에는 유럽산 그래피티 전용 스프레이 캔이 널려 있다. 경비는 24시간 인력과 카메라, 레이저 장치, 철조망을 얹은 높은 금속 담장으로 강화됐다.

지우는 쪽이 사진집을 낸다

이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여기다. 페티는 도색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작업의 완성도는 인정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그는 "저 건물에는 정말 훌륭한 작업이 있고, 우리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에게 경의를 표하려 한다"고 말하며 사진집 제작 계획을 언급했다.

허가 없이 올라간 그림을, 그 그림을 지우는 주체가 책으로 남긴다. 그래피티가 재산 훼손인지 작품인지를 두고 오래 이어진 논쟁은 이 한 문장 안에 그대로 들어 있다. 어느 쪽 손을 들어줄 필요는 없다. 다만 벽이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

그래피티는 원래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버핑은 이 장르의 일부이며, 대부분의 작업은 몇 달을 넘기지 못한다. 오션와이드 플라자가 특이한 것은 규모와 위치 때문에 사라지는 과정까지 뉴스가 됐다는 점이다. 42층과 54층짜리 건물에 올라간 그림은 크립토닷컴 아레나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보였다.

그래서 이 사건이 남기는 교훈은 단순하다. 지금 동네에 있는 벽은 다음 달에 없을 수 있다. LA에 갈 일이 있다면 남은 90일 안이고, 그렇지 않다면 각자의 도시에서 할 일이 있다. 마음에 드는 벽을 찍어 두는 것이다.

월스케이프의 지도는 촬영 위치와 함께 작업을 기록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피드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올린 최근 기록을 볼 수 있다. 오션와이드 플라자에 올라간 그림 중 상당수는 사진 말고는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당신 동네의 벽도 마찬가지다.

원문 보기Los Angeles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