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바트 심슨을 전사로 그린 텔아비브 벽화
만화 속 추격 장면을 텔아비브 거리로 옮겼다
이탈리아 팝아트 작가 알렉산드로 팔롬보(aleXsandro Palombo)가 텔아비브 예벤 메출라 거리(Yeven Metsula Street)에 벽화 ‘RUN’을 선보였다. EUROPE SAYS의 2026년 10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작품은 9월 29일 등장했다. 하마스의 어린 전사로 묘사된 바트 심슨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치인 가디 아이젠코트가 뒤쫓는 구도다. 두 정치인은 방탄조끼를 입고 진압봉을 들고 있다.
이 벽화는 친숙한 만화 인물과 실제 정치인을 한 장면에 배치한다. 익숙한 캐릭터 덕분에 시선이 먼저 머물지만, 작품의 주제는 단순한 만화 재현에서 벗어난다. 거리에서 그림을 읽을 때는 바트의 외형뿐 아니라 누가 누구를 쫓는지, 작가가 왜 어린 인물을 전사로 바꿨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도는 작품이 10월 7일 기념일을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에 등장했다는 점도 짚었다. 따라서 이 그림은 특정 정치적 시점에 개입한 작품으로 읽힌다. 다만 등장인물의 배치가 곧 실제 정치인의 입장이나 동의를 뜻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아동에게 전해지는 폭력을 주제로 제시했다
팔롬보는 바트의 변형이 미성년자에 대한 사상 주입과 지하디스트 선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폭력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EUROPE SAYS가 전한 작가 성명의 내용이다. 어린 만화 인물을 무장세력의 일원으로 그린 설정은 작가가 구성한 정치적 표현으로 구분해 읽어야 한다.
보도에 인용된 바네사 에스테반도 하마스가 선전과 무장투쟁의 미화, 아동에게까지 이르는 급진화를 가리키는 장치라고 해석했다. 이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며 특정 아동의 실제 경험을 입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갈등을 다루는 거리미술에서는 이미지가 전달하는 주장과 확인된 사실의 경계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매체는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인물로 소개하면서도 그림에서는 같은 대상을 쫓는다고 설명했다. 이 배치는 관람자가 해석할 요소다. 보도에는 두 정치인이 벽화에 관해 밝힌 반응이 실려 있지 않다.
심슨 가족은 팔롬보가 거듭 사용한 시각 언어다
팔롬보는 이전에도 심슨 가족을 통해 폭력과 기억의 문제를 다뤘다. EUROPE SAYS는 밀라노의 홀로코스트 추모시설 밖에서 심슨 가족을 아우슈비츠에 놓은 벽화와, 마지 심슨이 머리를 자르는 이미지를 소개했다. 후자는 2022년 9월 경찰 구금 중 숨진 이란계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에게 연대하는 작업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작가는 2025년 예루살렘 포스트 인터뷰에서 심슨 가족의 뚜렷한 시각적 특징이 젊은 세대에게 말을 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중문화의 친숙함이 무거운 주제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는 셈이다. 작품의 소재를 알아보는 것과 그 정치적 메시지에 동의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매체는 어린 캐릭터를 전사로 그리는 방식이 팔롬보의 2014년 연작에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RUN’은 이런 작업의 흐름 속에 놓인다. 앞선 작품들과 의미가 모두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동의 이미지와 무장폭력을 연결하는 표현이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방문 정보는 거리 이름까지 확인된다
보도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는 예벤 메출라 거리이며 건물 번호나 정확한 벽면 위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관람을 계획한다면 거리 이름을 출발점으로 삼되, 기사만으로 작품이 계속 남아 있다고 확정해서는 안 된다. 별도의 관람 시간이나 방문 절차도 안내되지 않았다.
EUROPE SAYS는 텔아비브에서 그래피티가 불법이지만 10월 7일과 관련된 많은 그림은 남겨졌다고 전했다. 이 설명이 ‘RUN’의 허가 여부나 주변 벽에 그림을 그릴 권한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공개된 그림을 감상하는 일과 벽면을 바꿀 권한은 구분된다.
작가는 과거 작품이 지워진 뒤 다시 그린 경험을 말했지만, 이번 벽화가 훼손되거나 제거됐다는 보도는 없다. 거리미술 사진은 촬영 시점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을 기억할 만하다. 주변 벽화는 Wallscape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EUROPE S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