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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1915년 홍수 경로 따라 AR 벽화 아트 트레일 조성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Erie)가 1915년 밀크리크(Mill Creek) 홍수의 경로를 따라 공공미술 트레일을 만들고 있다. 이리 타임스뉴스(Erie Times-News)의 밸러리 마이어스 기자 보도에 따르면 '히든 크릭스 프로젝트 아트 트레일(Hidden Creeks Project Art Trail)'은 홍수가 지나간 약 3.2km(2마일) 구간 8곳에 작품을 설치하는 계획이며, 스마트폰을 대면 영상으로 움직이는 증강현실(AR) 벽화와 조각 한 점이 먼저 완성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작품은 2028년까지 순차 설치된다.
무엇을 만드나
트레일 이름은 도시 아래에 '숨겨진' 하천에서 따왔다. 이리 타임스뉴스에 따르면 이 트레일은 1915년 홍수와, 그 뒤 하천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지은 지하 수로 '밀크리크 튜브'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리 카운티 보전지구(Erie County Conservation District)가 주도하고, 환경교육 담당자 크리스틴 커리어(Kristen Currier)가 프로젝트를 이끈다. 디자인과 제작은 지역 단체 루킹 글래스 아트 프로젝트와 작가 톰 페라로, 에드 그라우트, 스티브 믹이 맡는다.
홍수가 시작된 밀크리크 타운십 워거 로드의 헤드워터스 파크와, 물이 프레스크아일 만으로 빠져나간 이스트 베이프런트 파크웨이에는 이미 해설 표지판이 서 있다.
스마트폰을 대면 움직이는 벽화
첫 번째 볼거리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1307번지 FEED 미디어 아트센터의 프렌치 스트리트 쪽 벽에 그려진 32피트(약 9.8m) 벽화 'Carving the Path to Commerce'다. 이리 타임스뉴스에 따르면 며칠 안에 현장에 QR코드 표지판이 설치되고, 관람객이 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장면이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재생된다.
커리어는 이리 타임스뉴스에 "벽화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증강현실로 영화가 된다"며 "내가 아는 한 이리에 이런 작품은 없다"고 말했다.
첫 작품은 경기장 잔디밭의 조각
트레일에 가장 먼저 놓인 작품은 이리 인슈어런스 아레나 잔디밭의 조각 '히든 크릭(Hidden Creek)'이다. 홍수의 경로를 형상화했고 곧 완성될 예정이다.
아레나를 운영하는 이리 이벤츠의 거스 파인(Gus Pine) 대표는 이리 타임스뉴스에 "1915년 홍수와 재발을 막기 위해 만든 지하 튜브는 흥미로운 역사"라며 "튜브가 실제로 야구장과 아레나 아래를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 부지에 작품을 두는 것이 매우 타당했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들
이리 타임스뉴스에 따르면 세 번째 작품은 추수감사절까지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노스웨스트 펜실베이니아 칼리지에이트 아카데미 근처에 설치된다. 플렉시글라스에 질감을 입힌 벽화를 학교와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 사이 철망 울타리에 붙이는 방식이다.
나머지 다섯 작품은 아직 설계 중이거나 확정 전이다. 예정지는 이리 동물원, 이스트 23번가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교차점, 이스트 4번가와 퍼레이드 스트리트 교차점, 월리스 스트리트 놀이터, 그리고 미정인 한 곳이다. 커리어는 "8개 작품 모두 주민 참여를 거쳐 설계된다"며 "작품마다 최소 세 차례 회의를 열고, 누구나 와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콘크리트 작업과 설치는 지역 업체가 맡고, 비용은 보조금과 후원으로 충당한다.
1915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리 타임스뉴스에 따르면 1915년 8월 3일 여섯 시간 동안 약 6인치(150mm)의 비가 내려 밀크리크가 불어났고, 물의 벽이 도시를 휩쓸었다. 홍수와 그 여파로 최대 40명이 숨졌고, 약 550채의 주택과 건물이 부서지거나 파손됐다. 이후 1918년부터 5년에 걸쳐 길이 12,220피트(약 3.7km)의 콘크리트 수로 '밀크리크 튜브'가 건설됐다. 지금은 이 튜브가 하천을 도시 아래로 안전하게 통과시켜 프레스크아일 만으로 내보낸다.
벽화가 물 보전 캠페인이 되는 방식
이 트레일의 최종 목표는 물 보전이다. 커리어는 이리 타임스뉴스에 "밀크리크는 마지막 2마일 구간에서 도시 아래 30피트(약 9m)에 묻혀 있어 사람들이 그 존재를 잊는다"며 "거리를 따라 빗물 배수구로 흘러드는 것은 무엇이든 그대로 밀크리크와 호수로 간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단단히 버리고 약을 올바르게 폐기하는 일이 물을 깨끗하게 지키는 방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스트리트 아트 관점에서 보면 이 프로젝트는 벽화가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장치로 쓰이는 사례다. 땅속 하천과 111년 전 홍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벽과 울타리와 잔디밭에 놓인 작품이 그 경로를 지상에 다시 그린다. 서울의 청계천처럼 복개됐다가 다시 열린 하천을 가진 도시라면 익숙한 문제의식이다. QR코드로 벽화에 영상을 얹는 AR 벽화 방식도 최근 여러 도시에서 늘고 있다. 여행 중 비슷한 작품을 만나면 Wallscape 지도에 올려두면 된다.
출처: Erie Times-News, "New Erie art trail including 'animated' mural traces 1915 flood p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