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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이스트헤이스팅스에 대형 추모 벽화

2026년 8월 25일 오전 09:590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의 이스트헤이스팅스 159번지 벽면에서 대형 추모 벽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뉴스(Global News) 보도에 따르면 카일 십먼(Kyle Shipman)과 제시 구치(Jesse Gouchey)가 대표 작가로 2026년 8월 셋째 주에 작업을 시작했으며, 참여 작가는 모두 열두 명 안팎이다. 벽화 아랫부분은 스모키 디(Smokey D)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거리 작가 제이미 하디(Jamie Hardy)가 맡았다.

벽화가 담는 장면

이 벽화는 트레이 헬튼(Trey Helten)이 에인절 게이츠(Angel Gates)를 그리는 모습을 담는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세상을 떠난 이 동네 주민이다. 그림 안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리고 있는 구조여서, 결과적으로 한 장의 벽화가 두 사람을 동시에 추모하게 된다. 트레이 헬튼은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서 약물 과다복용 예방 단체 오버도스 프리벤션 소사이어티(Overdose Prevention Society)를 운영하다 2025년 4월 사망했다. 에인절 게이츠는 이 동네에서 널리 알려진 주민으로, 발모럴 호텔(Balmoral Hotel)에 살았다.

카일 십먼은 글로벌 뉴스에 "우리가 친구들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고 조금이나마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시가 벽과 페인트를 내준 경우

주목할 부분은 비용 구조다.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밴쿠버시가 벽면과 페인트를 제공했고, 오버도스 프리벤션 소사이어티가 기부금을 모아 나머지를 충당했다.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메우기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이다.

거리 미술에서 이런 배치는 흔하지 않다. 대개 행정은 벽을 지우는 쪽이지 내주는 쪽이 아니다. 공공 미술 발주도 보통은 반대 순서로 진행된다. 발주처가 주제를 정하고 작가를 공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지자체가 면과 재료를 대고 애도할 사람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 벽에 무엇을 그릴지 정했다.

끝나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 벽화

이 벽화가 놓인 자리는 원래 발모럴 호텔이 있던 곳이다. 발모럴은 2024년 철거됐고, 부지는 사회주택으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다시 말해 이 벽은 언젠가 사라진다.

거리 미술에서 이런 조건은 결함이 아니라 전제에 가깝다. 벽화는 대체로 영구적이지 않고, 재개발과 덧칠과 날씨가 늘 그 수명을 정한다. 다만 추모 벽화의 경우 이 임시성이 다르게 읽힌다.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린 그림이 정작 공사 일정보다 오래 남지 못할 수도 있다. 작업의 목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아 있는 동안 기록해 둘 이유는 분명히 커진다.

추모 벽화라는 형식

추모 벽화는 거리 미술 안에서 나름의 오래된 형식이다. 갤러리가 아니라 그 사람이 실제로 살던 거리에 그려지고, 지나가는 사람 상당수가 그 사람을 알며, 완성 이후에도 꽃이나 초가 벽 아래 놓이면서 그림이 이미지인 동시에 장소로 계속 기능한다.

미술관에 걸린 초상화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관객이 특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스트헤이스팅스 159번지의 벽화는 밴쿠버 시민 전체보다 먼저 그 블록의 사람들을 향해 있다.

글로벌 뉴스는 이 벽화가 완성되면 밴쿠버에서 가장 큰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했다. 작업은 시작 시점부터 약 한 달이 걸릴 예정이다.

남아 있는 동안 기록하기

벽화의 수명이 정해져 있을수록 날짜가 남은 사진과 정확한 위치의 가치는 커진다. 월스케이프의 지도에서 주변에 이미 등록된 작품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장에서 찍은 사진은 피드에 올려 같은 벽의 변화를 시간 순으로 따라갈 수 있게 할 수 있다.

출처: Glob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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