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같은 스텐실, 다른 이름: 하트퍼드 로펌 광고 논란

2026년 8월 24일 오전 11:270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시가 인도에 안전 문구를 스텐실로 찍은 로펌 트란톨로 앤 트란톨로(Trantolo & Trantolo)에 90달러 과태료를 부과하고, 주 변호사징계위원회(Statewide Grievance Committee)에 윤리 진정을 제기했다. 하트퍼드 커런트(Hartford Courant)가 2026년 8월 15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 사건이 스트리트 아트와 관련이 있는 이유는 하트퍼드 시장 본인이 그렇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아루난 아룰람팔람(Arunan Arulampalam) 시장은 같은 행위를 젊은 사람이 했다면 기물파손이나 그래피티라고 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하트퍼드 커런트에 따르면, 트란톨로 앤 트란톨로는 코네티컷 전역에서 공공 안전을 알리는 '파워 워시 팩츠(Power Wash Facts)' 캠페인을 시작했다. 로펌이 '최초 시도'라고 부른 이 계획은 리버스 그래피티를 쓰는 것이었다. 리버스 그래피티는 페인트를 더하는 대신 표면의 때를 벗겨내 글자를 만드는 방식이고, 시간이 지나면 흐려진다.

그런데 실제 작업에 들어간 일요일과 월요일, 작업팀은 인도가 이미 너무 깨끗해서 글자의 대비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스텐실과 물로 지워지는 보도용 분필을 대신 사용했다.

찍힌 문구는 이런 것들이다. "길을 건너기 전에 양쪽을 보세요", "지난 5년간 하트퍼드에서 보행자 633명이 차에 치였습니다", "매년 약 80만 명이 개 물림으로 진료를 받습니다", "지난 10년간 하트퍼드 교차로에서 2만 4468건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각 문구 끝에는 트란톨로 앤 트란톨로라는 이름이 큰 글씨로, 그 아래 '인신사고 전문 변호사'라는 말이 작은 글씨로 붙었다.

아룰람팔람 시장은 캠페인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월요일에 주민 민원이 들어왔고, 화요일에 과태료 고지와 함께 청소 명령이 내려졌다. 로펌 측 마케팅 대행사는 어차피 다음 일요일에 지울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시가 제기한 진정의 내용

하트퍼드시 법무담당관 조너선 E. 하딩(Jonathan E. Harding)이 제출한 진정서는 이 캠페인을 주와 시가 소유한 땅에서 벌인 '게릴라 마케팅 캠페인'으로 규정하고 부적절한 광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진정서는 건물 출입구와 횡단보도 주변에 집중된 약 28곳의 "스텐실로 스프레이 도장된 그래피티"(로펌은 물로 지워지는 분필이라고 반박한다)가 "주민의 주의를 분산시키도록 설계되었고", "보행자의 주의가 다른 데로 쏠리면서 넘어짐 사고, 계단 추락, 차량 대 보행자 사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로펌이 캠페인으로 막겠다고 내세운 바로 그 종류의 사고다.

진정서는 "손해를 입히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피해액이 1500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시는 문구가 제거되면 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변호사가 광고 규칙을 지키고, 잠재적 의뢰인을 존중하며,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사회를 존중하는 것이 이 직역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근 웨스트하트퍼드에서도 안전 문구 24개가 스텐실로 찍혔다. 웨스트하트퍼드 공공사업국장 존 필립스(John Phillips)는 성명에서 "로펌 트란톨로 앤 트란톨로와 연계된 홍보성 태깅이 웨스트하트퍼드 센터 전역의 공공 보도에 놓였다"고 말했다. 발견 즉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세척과 고압 세척으로 표시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시 지도부도 분노했으며 청소 비용을 산정해 로펌에 청구할 뜻을 밝혔다고 커런트는 전했다.

로펌의 반박

로펌은 물러서지 않았다. 스콧 트란톨로(Scott Trantolo) 최고경영자는 "트란톨로 앤 트란톨로의 목표는 지역사회 전역의 보행자, 오토바이 운전자, 운전자, 가족이 마주하는 매우 실질적인 안전 문제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금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로펌은 기물파손이라는 규정을 거부했다. 영구적인 페인트나 공공 재산을 손상시킬 의도의 재료를 쓰지 않았고, 임시 분필과 고압 세척 기법을 사용했으며 처음부터 청소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려가 제기된 뒤 예정보다 앞당겨 청소했고 문구는 제거됐다고 밝혔다. 트란톨로 CEO는 "이 임시 안전 문구를 기물파손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일의 목적과 성격 전체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펌은 이번 논란이 교통 안전과 코네티컷 주민 보호 방안에 대한 더 넓은 논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지역 당국과 협력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 논쟁이 스트리트 아트에 익숙한 이유

허가 없이 공공 표면에 무언가를 남겼을 때 그것이 무엇으로 불리는지는, 남긴 것이 무엇인가만이 아니라 누가 남겼는가에 크게 좌우된다. 이번 사안에서 시가 사용한 단어는 '그래피티'와 '태깅'이었고, 로펌이 사용한 단어는 '임시 안전 문구'였다. 재료는 같은 스텐실과 분필이다.

스트리트 아트를 오래 따라온 사람에게 이 구도는 낯설지 않다. 무단으로 칠한 그림에 대한 처벌 수위와 그것을 부르는 이름은 오랫동안 작가의 신분, 의도, 미적 평가에 따라 달라져 왔다. 이번 사건은 그 논쟁의 방향을 뒤집었을 뿐이다. 보통은 개인이 자기 행위를 예술이라 부르고 당국이 기물파손이라 부른다. 여기서는 기업이 자기 행위를 공익이라 부르고 당국이 그래피티라 부른다.

월스케이프는 무단 도색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표시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기록해 둘 가치가 있다. 도시의 벽과 바닥에 남은 표시는 대부분 며칠 안에 사라지고, 사라진 뒤에는 그것을 무엇이라 불렀는지에 대한 기억만 남는다. 자신이 사는 도시의 표시를 기록해 두는 일은 지도피드에서 시작할 수 있다.

2026년 8월 21일 하트퍼드 커런트에 실린 한 독자 편지는 90달러 과태료가 너무 가볍다며 사회봉사 명령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문: Hartford Co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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