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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의 1979년 벽화, 트라이베카 로프트에 남은 이유

2026년 10월 18일 오전 02:130

1979년 학생 갤러리에 그린 그림이 매물의 중심에 있다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초기 벽화는 뉴욕 트라이베카(Tribeca)의 한 주택에 붙박인 채 남아 있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의 10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벽화를 품은 3개 층 로프트가 2,5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주소는 웨스트브로드웨이 260번지, 아메리칸 스레드 빌딩(American Thread Building)이다. 부동산 거래의 대상이 된 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벽화가 만들어지고 가려졌다가 다시 드러난 과정이다.

해링은 1979년 이 건물의 아래층에 있던 학생 갤러리에 흑백 벽화를 그렸다. 당시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에 재학 중이었으며, 학교가 그 공간에서 갤러리를 운영했다. 소유주 애덤 조이아(Adam Zoia)는 뉴욕포스트에 해링이 유명해지기 전, 스무 살 때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고가 주택이라는 모습만으로는 읽히지 않는 학생 시절의 작업 장소가 집 안에 남은 셈이다.

구두약으로 그린 선은 건축물의 여러 면을 잇는다

벽화는 검은 구두약과 알코올을 섞어 만든 재료로 그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해링은 이 혼합물을 붓으로 칠해 두 벽과 천장, 건물을 지탱하는 주철 기둥에 선을 펼쳤다. 재료와 지지체를 함께 보면 이 작품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종이나 캔버스 한 장의 가장자리로 구획되는 대신, 그림을 받치는 면 자체가 방을 이루고 있다.

벽화를 따라가며 기록할 만한 지점도 여기에 있다. 벽에서 천장으로 선이 넘어가는 위치, 기둥을 만나는 부분, 지금 노출된 그림과 가려진 면의 경계를 따로 살펴볼 수 있다. 이런 기록은 해링의 선을 도상으로만 떼어 보는 대신, 선과 공간의 관계를 읽는 방법이다. 건축물과 연결된 상태가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된다.

수십 년간 가렸던 석고보드가 그림을 지켰다

벽화는 식당으로 바뀐 공간의 석고보드 뒤에서 살아남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학교가 1980년대 초 건물에서 나간 뒤 공간은 식당으로 전환됐고, 그림은 벽체 뒤에 봉해졌다. 식사하던 사람들은 불과 몇 피트 떨어진 곳에 해링의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림막은 그림을 시야에서 지웠지만, 연약한 작품을 보호하는 역할도 했다.

2007년 이전 소유주들이 보수 공사를 하며 벽을 열었을 때 그림은 대부분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키스 해링 재단(Keith Haring Foundation)이 서명 없는 작품을 해링의 초기 작업으로 확인했다. 제작 연도, 가려진 시기, 재발견 연도를 구분해 적어두면 벽화의 생존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보존의 역사와 연결된다.

떼어 팔 수 없는 이유는 건물을 이루는 면에 있다

벽화를 따로 반출하거나 독립된 작품으로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매도 측의 설명이다. 뉴욕포스트는 그림이 기둥과 보, 천장, 벽에 직접 그려져 있어 분리할 수 없다고 전했다. 건물을 지탱하는 주철 기둥까지 지지체에 포함된다. 따라서 이번 매물의 가격을 벽화만의 가격으로 읽을 수는 없다. 집과 그림은 거래에서도 분리되지 않는다.

조이아는 2021년 집을 매입한 뒤 2년에 걸쳐 내부를 대대적으로 고쳤다. 벽화 보호는 재설계의 기준이 됐다. 그림 일부 앞에 맞춤형 바를 설치해 손님이 몸을 스치거나 음료를 튀기는 일을 막았고, 그림은 병들 뒤에서 벽을 타고 천장까지 이어진다. 현재의 바 역시 작품을 가리는 물건인 동시에 접촉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초기 공간 작업을 읽는 핵심은 드러난 범위와 보존의 흔적이다

거리미술과 공공미술을 따라가는 독자에게 이 벽화는 유명해지기 전 해링이 건축 공간에 직접 작업한 사례다. 출발점은 학생 갤러리였고, 이후 식당을 거쳐 개인 주택 안에 남았다. 이 경로를 구분해 보면 지금의 주소와 소유 형태뿐 아니라, 그림을 둘러싼 공간의 용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읽을 수 있다. 학생 갤러리라는 제작 당시의 맥락은 초기 작업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노출된 부분이 전부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처음 그림을 발견한 개발업자는 중개인에게 작품이 드러난 작은 구역을 훨씬 넘어 주 공간의 벽 상당 부분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음 소유자가 추가 부분을 찾아볼 가능성은 제시됐지만, 현재 보이는 범위와 그 진술은 구분해 기록할 필요가 있다. 벽화를 다루는 기록에는 노출 상태와 가림막, 보호 장치도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이 매물에서 보존의 책임은 소유권과 함께 이어진다. 조이아도 다음 주인을 희귀한 작품의 관리자로 표현했다. 벽화의 이력에서 중요한 장면은 제작 순간만이 아니다. 석고보드를 설치한 일, 공사 중 다시 찾은 일, 접촉을 막도록 실내를 바꾼 일이 모두 오늘의 상태를 만들었다. 해링의 초기 공간 작업을 보는 시선도 그림의 선에서 시작해 그림을 지탱하고 보호해 온 주변으로 넓어질 수 있다.

출처: 뉴욕포스트 보도, 2026년 10월 16일.

원문 보기— New York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