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미시간 베이시티 학생들이 독일 안스바흐에 그린 벽화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Bay City)의 상징물이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Ansbach)의 벽에 그려져 있다. 미시간 지역 매체 MLive는 2026년 8월 4일, 두 도시가 자매도시 결연 65주년을 맞아 2026년 7월 안스바흐에서 기념식을 열었고 그 자리에서 이 벽화가 제막됐다고 보도했다.
벽화 제막은 공식 기념식의 일부였다
MLive에 따르면 베이시티의 시 관계자와 학생들이 7월 안스바흐를 방문했다. 기념식은 연설과 음악, 그리고 벽화 제막으로 구성됐다.
방문단에 포함된 베이시티 시의원 로라 쿠빗(Laura Kubit)은 MLive에 "공식 행사였다. 그쪽 시의원들이 모두 참석했고 시장도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미국과 독일 국가를 연주했다. 대단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덧붙였다.
벽 하나에 자매도시 세 곳이 들어갔다
이 벽화의 구조가 흥미롭다. MLive에 따르면 벽화는 안스바흐의 자매도시 세 곳에 각각 한 면씩을 할애하고 있다. 베이시티,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도시다.
베이시티 면에는 이 도시의 상징물들이 그려졌다. 밑그림은 현지 작가들과 독일 학생들이 함께 설계했고, 미국에서 온 학생들이 기념식 중에 마무리 작업을 맡았다.
MLive에 따르면 베이시티 센트럴 고교를 졸업한 토머스 폴(Thomas Paul)은 자매도시 관계를 상징하는 하트와 미국 국기의 선들을 칠했고, 릴리 루포스키(Lily Lupowski)는 프랑스 국기 부분을 맡았다. 두 사람은 안스바흐에서 30분쯤 떨어진 곳의 홈스테이 가정에 머물렀다.
폴은 MLive에 "거기서 얻은 건 새로운 사람들, 친절한 얼굴들을 만난 것"이라며 "머무는 동안 스무 명쯤 만났고 그중 절반과는 아직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는 한 번 끊길 뻔했다
두 도시의 결연은 1961년 3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대통령의 민간교류(people-to-people) 사업을 통해 맺어졌다. MLive는 이 사업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공보처(USIA)가 지역 차원에서 각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만든 것이며, 베이시티 타임스 자료에 따르면 베이시티가 미시간주에서 처음 연결된 네 도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관계가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MLive에 따르면 55주년 무렵 갈등으로 결연이 거의 끝날 뻔했다. 당시 안스바흐의 문화관광 담당자가 지역 신문에서 베이시티를 "조용한" 파트너라고 표현한 것이 계기였다.
방문단의 첼시 앤더슨(Chelsea Anderson)은 MLive에 이렇게 말했다. "'베이시티는 말 없는 파트너'라는 말이 나오자, 지역 독일계 클럽의 월터 헤이건(Walter Hagen)과 몬티 오스월드(Monty Oswald)가 직접 건너가서 '우리는 여전히 파트너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시티 공립학교와 안스바흐 학교들이 2019년 관계를 되살린 뒤로 이번이 세 번째 학생 교류였다. 그 사이 지역 협력으로 베이시티 업타운에는 반으로 나뉜 지구본을 큰 금속 아치로 이은 '두 도시의 연결(Two Cities Connected)' 조형물이 세워졌다.
안스바흐 벽화는 베이시티에도 그려진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벽화가 한 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MLive에 따르면 안스바흐를 나타내는 벽화가 베이시티 위노나 파크(Wenonah Park) 파빌리온 옆 매점 건물에 그려질 예정이며, 독일에 그려진 벽화와 짝을 이루게 된다.
이런 상호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Live는 안스바흐가 2022년 고속도로 위 보행교에 '베이시티 브리지(Bay City Bridge)'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했다. 60주년 기념 행사가 늦어진 데 따른 것이었다.
지자체가 벽화를 택하는 이유
여기서부터는 두 도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매도시 관계를 기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명판, 조형물, 나무 심기, 공동 성명. 그런데 이번 기념식의 중심에 놓인 것은 벽이었다.
벽화에는 명판에 없는 성질이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손을 댈 수 있고, 완성되기 전 상태를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고, 어떤 부분을 누가 칠했는지가 이야기로 남는다. 토머스 폴이 하트와 미국 국기의 선을 칠하고 릴리 루포스키가 프랑스 국기 부분을 맡았다는 사실은, 그 벽이 완성된 그림인 동시에 참가자 명단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이 작업은 거리에서 익명으로 이뤄지는 그래피티와는 성격이 다르다. 설계와 허가와 일정이 있고, 시장과 시의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각 언어를 쓰지만 만들어지는 조건은 정반대다. 도시가 그래피티의 형식을 공식 행사에 끌어들이는 흐름이 지금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고, 이 벽은 그 사례 중 하나다.
9월 12일, 독일 학생들이 베이시티로 온다
MLive에 따르면 안스바흐의 답방은 9월 12일에 시작된다. 독일 교환학생들이 베이시티 홈스테이 가정에서 2주간 머물 예정이다. 9월 13일에는 위노나 파크 파빌리온에서 미국식 바비큐가 곁들여진 공개 행사가 열린다.
이 교류 프로그램은 베이시티 공립학교, 독일계 미국인 클럽 DANK, 새기노밸리주립대학, 베이 에어리어 커리어 센터의 지원을 받는다. MLive는 학생들이 퀴즈 대회, 무언경매, 독일식 만찬, 노래방 행사 등으로 2년간 직접 모금했다고 전했다.
교류를 이끈 베이시티 공립학교 독일어 교사 수전 엘더(Susan Elder)는 MLive에 "2주는 짧아 보이지만, 아이들은 실제로 가족을 만든다"며 "그들은 평생 몇 번이고 서로를 오갈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이 교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베이시티나 안스바흐에서 이 벽화를 직접 봤다면 사진과 위치를 월스케이프 지도에 남겨 두면 좋다. 다른 도시의 벽화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지는 피드에서 볼 수 있다.
원 보도: MLive, "This Michigan city is represented by a mural in a small German town. Here's the story behind it." (2026년 8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