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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피스트 벽화 축제, 볼더에서 농인 예술을 만나다
미국수어가 공개 제작 현장의 중심에 선다
키스피스트 벽화 축제(KissFist Mural Fest)는 2026년 9월 18~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노보 아트 디스트릭트(NoBo Art District)에서 농인 예술가들의 공개 제작을 선보인다. 볼더 데일리 카메라의 9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농인 전문 벽화가 9명과 학생 두 팀이 브로드웨이 4895번지 야외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작업한다. 작품은 4×8피트 패널에 그린다.
현장의 주된 언어는 미국수어(ASL)다. 수어를 모르는 방문객도 프로그램에 배치된 미국수어·영어 통역사에게 동행을 요청해 작가나 판매자와 대화할 수 있다. 축제 이름은 주먹의 손등 쪽에 입을 맞춰 강한 호감을 나타내는 수어 표현에서 왔다. 작품을 보는 일과 작가에게 말을 건네는 일을 함께 고려한 구성이다.
접근성은 행사 준비 단계에서 시작한다
창립자 케이트 피츠패트릭(Kate Fitzpatrick)은 언어 접근성을 축제 운영의 기본 조건으로 삼았다. 농인 부모를 둔 청인 벽화가인 그는 다른 벽화 축제 시상식에 수어 통역이 없어 자신의 파트너가 가족을 위해 즉석에서 통역해야 했던 일을 계기로 키스피스트를 만들었다고 신문에 설명했다.
축제는 예술 비영리단체 프랙처드 아틀라스(Fractured Atlas)의 재정 후원 체계 아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운영 예산은 2만 달러 미만이며, 볼더 비전 지원금 6천 달러와 볼더시 예술가 고용 지원금 3,500달러가 일부를 뒷받침한다. 피츠패트릭은 접근성 확보에 큰돈만큼이나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첫 행사는 덴버의 리노 아트파크(RiNo ArtPark)에서 열렸다. 대관료 인상으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기 어려워지자 스트리트 와이즈 아츠(Street Wise Arts) 창립자 리아 브레너 클랙(Leah Brenner Clack)이 노보 아트 디스트릭트 사무국장 리즈 콤포스(Liz Compos)를 연결했다. 콤포스는 감당 가능한 행사장과 준비 지원을 제공했다.
‘많은 세계’는 우주와 내면으로 이어진다
2026년 주제 ‘많은 세계(Many Worlds)’는 작가들이 다른 현실을 상상하도록 이끈다. 메릴랜드주에서 활동하는 농인 다인종 예술가 대니얼 카츠헤르난데스(Daniel Katz-Hernandez)는 수어와 행성계를 연결하며, 수어 단어의 이미지를 여러 겹으로 쌓아 밤하늘을 바라보는 감각을 표현한다.
미시간주 캘러머주 작가 알렉스 멘조르(Alex Menzor)는 혼자 있을 때의 내면 풍경에 집중한다. 세로 패널 작품 ‘World Enough and Time’에는 파트너 멜(Mel)을 모델로 모래시계를 든 인물이 등장한다. 성인이 된 뒤 청력을 잃고 미국수어를 배우는 멘조르는 수어 능력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환경을 기대한다고 신문에 말했다.
학생 패널 두 점은 콜로라도 농맹학교(Colorado School for the Deaf and the Blind)와 로키마운틴 농학교(Rocky Mountain Deaf School) 팀이 맡는다. 벽화 애호가에게는 완성작뿐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 언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기회다. 카츠헤르난데스가 설명했듯, 패널을 향해 작업하는 작가에게 등 뒤의 말소리는 대화의 시작이 되기 어렵다. 통역 운영은 이런 공개 제작의 만남을 돕는다.
관람과 워크숍은 장소와 시간을 나눠 확인한다
공개 제작은 브로드웨이 4895번지에서 열리며, 별도 유료 워크숍은 다른 주소에서 진행된다. 농인 제작자의 작품을 판매하는 장터는 9월 19~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같은 주소의 버스 스톱 갤러리(Bus Stop Gallery)에서는 볼더 거리 예술가 스마일(SMiLE)의 전시 ‘SMiLE: The Other Side’도 볼 수 있다. 관객이 색을 보탤 공동 벽화와 어린이 놀이 공간도 마련된다.
‘Beginner Spray Painting Workshop with Skela’는 9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노보 아트 센터(NoBo Art Center), 브로드웨이 4929번지 E호에서 열린다. 스트리트 와이즈 아츠와 함께하는 이 수업의 참가비는 65달러이며, 안전 교육과 선·흔적 표현 실습, 미국수어 통역을 포함한다.
이번 제작 대상은 지면 높이의 목재 패널이다. 피츠패트릭이 바라는 대형 벽면 작업은 향후 재원이 늘었을 때의 구상이다. 방문객은 실제 제작 규모와 작가의 표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