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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생들이 여름방학 내내 그린 과학 벽화

2026년 8월 23일 오전 06:140

미국 일리노이주 에버그린파크 커뮤니티 고등학교(EPCHS) 학생 일곱 명이 2026년 여름방학의 상당 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며 과학관 벽에 걸릴 대형 벽화를 그렸다. 시카고 트리뷴은 2026년 8월 20일 이 프로젝트를 보도하며, 학생들이 개학 직전 마지막 손질을 마쳤다고 전했다.

시작은 학교에 과학 벽화가 없다는 관찰이었다

벽화를 제안한 사람은 3학년으로 올라가는 에이바 챈들러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챈들러는 "학교에 과학 벽화가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미술과 과학 양쪽에 관심이 있던 그는 이 아이디어를 미술 교사 톰 게라에게 가져갔고, 게라와 동급생들이 동의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챈들러는 트리뷴에 자신이 과학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 과학과 미술을 합치면 멋질 것 같았다며, 모든 것의 기원과 서로 다른 과학 분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벽화에 무엇이 그려졌나

벽화에는 주기율표의 원소 기호, 아이작 뉴턴, 과학 방정식, 그리고 물고기에서 네발 포유류를 거쳐 서류가방을 든 사람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흐름이 담겼다. DNA 이중나선, 화면 한쪽에 숨은 공룡, 소행성도 포함됐다. 완성된 벽화는 학교 과학관 복도 벽에 설치된다.

정확성은 학생들이 스스로 정한 기준이었다. 올해 졸업하고 드폴 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을 공부할 예정인 줄리아나 보시는 트리뷴에 "모든 디테일을 빠뜨리지 않고 벽화가 정확하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보시는 화학을 가장 좋아한다며 서로 다른 물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원소들이 반응해 어떻게 물리적 세계를 만들어내는지 배우는 것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역시 3학년이 되는 이자벨라 로드리게스아세베도는 이번 작업으로 어릴 때 그림 그리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다시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두 가지, 미술과 과학을 붙여놓은 점이 마음에 든다고 트리뷴에 말했다. 이 밖에 잭스 올슨, 나탈리아 모즐리, 올해 졸업한 대니 소메리오, 윌버 스미스가 참여했다.

지도한 교사도 같은 학교에서 벽화를 그린 학생이었다

미술 교사 톰 게라는 2011년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다. 트리뷴에 따르면 게라는 학생 시절 독서와 상상력을 주제로 한 벽화를 함께 그렸고, 그 벽화는 지금도 학교에 남아 있다. 그는 "나를 밀어준 그 일에 다시 참여하게 되니 한 바퀴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게라는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하는 학생들이 운동부 학생들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벽화가 그 학생들을 드러낼 방법이었다며 "학교에 자기 흔적을 남기는 꽤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인정받는 방법이었다"고 트리뷴에 말했다.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는 EPCHS 재단 보조금으로 충당됐고, 벽화를 지지하는 틀은 공업기술 교사 롭 라이멕이 직접 만들었다.

학교 벽화는 거리 벽화 문화의 입구다

흔적을 남긴다는 게라의 표현은 우연이 아니다. 벽에 자기 그림을 남기고 싶다는 충동은 그래피티의 출발점과 정확히 같다. 다른 점은 벽을 둘러싼 조건이다. 학교 벽화에는 내어준 벽, 예산, 마감일, 지도 교사, 그리고 매일 그 앞을 지나가는 관객이 함께 주어진다. 무단으로 그린 태그에는 그중 어느 것도 없고 대개 제거 작업만 뒤따른다.

이 차이를 분명히 해두는 편이 낫다. 두 가지는 늘 비교되지만 같은 조건에서 비교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무단 도색 제거에 예산을 쓰는 도시가 같은 해에 의뢰 벽화를 지원하는 경우도 많고, 양쪽을 하는 사람의 나이가 비슷한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도 구조는 익숙하다. 학교 담장 벽화, 마을 벽화 사업, 재개발 예정지의 벽화 골목은 대부분 같은 조건 위에 서 있다. 누군가 벽을 내주고, 누군가 예산을 대고, 여러 사람이 손을 나눠 그린다.

에버그린파크의 사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세대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2011년에 학생으로 벽화를 그린 사람이 2026년에 교사로 돌아와 다음 학생들의 벽화를 지도했다. 벽화 문화가 실제로 전달되는 방식은 대체로 이렇게 조용하다.

내 주변의 벽화는 어떻게 기록하나

동네 벽화는 도색, 철거, 재개발로 사라지기 쉽고, 사라지고 나면 사진 말고는 남는 것이 없다. 월스케이프 지도에서 이미 등록된 벽화와 그래피티의 위치를 볼 수 있고, 피드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최근 올린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담장이든 골목 셔터든, 위치와 함께 올려두면 그 벽이 사라진 뒤에도 기록은 남는다.

출처: Chicago Tribune, Janice Neumann 기자, 2026년 8월 20일 보도.

원문 보기Chicago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