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마이애미 마린 스타디움, 30년 그래피티 뒤 복원 확정
마이애미가 8월 18일 결정한 것
마이애미 유권자들은 2026년 8월 18일 주민투표에서 마이애미 마린 스타디움(Miami Marine Stadium) 복원안을 승인했다. 공영방송 WLRN은 찬성이 68%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안건은 버지니아 키(Virginia Key)에 방치돼 있던 경기장에 대해 마이애미시가 민간 회사와 운영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투표 전 시가 밝힌 구조는 이렇다. 시는 경기장과 주변 부지의 소유권을 전부 유지하고, 행사 수익을 걷어 보수 비용에 쓰며, 운영사에는 관리 수수료를 지급한다. 총사업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이애미 시의원 데이미언 파도(Damian Pardo)는 AP통신에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피티 명소이기 전에 건축물이었다
마이애미 마린 스타디움은 1963년 미국 유일의 모터보트 경주장으로 문을 열었다. 설계자는 쿠바 혁명을 피해 망명한 20대 후반의 건축가 일라리오 칸델라(Hilario Candela)였다. AP통신은 거대한 캔틸레버 지붕과 도시를 마주 보는 전망을 갖춘 이 6,500석 규모 건물을 20세기 중반 브루탈리즘의 걸작으로 소개했다.
이곳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7년 영화 '클램베이크' 촬영지였고, 글로리아 에스테판과 지미 버핏이 물 위에 뜬 무대에서 공연한 장소였다. 1972년에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섰고, 부활절 새벽 예배와 쿠바계 주민들의 '자비의 성모' 축일 행사도 여기서 열렸다. 칸델라는 202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십 년간 이 건물을 살리려는 지역 운동을 이끌었다.
30년 동안 페인트가 쌓였다
경기장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로 큰 피해를 입고 문을 닫았다. 그 뒤 철망으로 둘러싸인 채 방치됐고, AP통신의 표현대로 "그래피티로 뒤덮인" 상태가 됐다. 2018년 미국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던 켄 데츠너(Ken Detzner)는 이 건물을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독특한 건축·역사 자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버려진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림으로 덮이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반복되는 일이다. 넓고 평평한 벽면, 관리인의 부재, 물길이나 철길로만 닿는 접근성이 겹치면 그 건물은 사실상 공공 캔버스가 된다. 마린 스타디움은 그 조건을 30년 넘게 모두 갖추고 있었다.
반대 의견도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
복원 자체에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리켈 주택소유자협회(Brickell Homeowners Association)의 에르네스토 쿠에스타(Ernesto Cuesta) 회장은 역사적 랜드마크 보존에는 찬성하지만, 대형 공연장이 생겼을 때의 소음과 교통이 만 건너편 주민과 인근 야생동물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녹지가 더 많은 공원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서 시와 협력하는 브레이크워터 호스피탤리티 그룹(Breakwater Hospitality Group)의 공동창업자 에미 게라(Emi Guerra)는 AP통신에 "역사적인 것이라면 선택지는 둘뿐이다. 복원하거나, 썩게 두거나"라고 말했다.
페인트는 어떻게 되는가
공개된 자료 어디에도 벽면의 그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프로젝트 건축가 리처드 하이젠보틀(Richard Heisenbottle)은 AP통신에 현대적 편의시설과 접근성 요건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고, 원래 시공 때 쓰인 아연도금 철근 덕분에 콘크리트가 크게 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공 도면은 이미 시의 허가를 받았다.
즉 결정된 것은 건물의 미래이고, 표면의 미래는 아직 문서에 없다. 도시가 폐허를 되살릴 때 거의 항상 마주치는 지점이다. 30년치 페인트를 건물의 훼손으로 볼 것인가, 건물이 지나온 시간의 일부로 볼 것인가. 이 질문에 정답이 있다고 말하는 쪽은 대체로 한쪽 편을 이미 정한 쪽이다.
가까운 벽부터 기록해 두는 편이 낫다
마린 스타디움이 알려주는 실용적인 교훈은 단순하다. 벽은 예고 없이 사라진다. 복원이든 철거든 재도색이든, 결정이 내려진 뒤에는 기록할 시간이 없다. 주변에 오래 방치된 건물이나 곧 손볼 예정인 벽이 있다면 지금 찍어 두는 편이 낫다.
월스케이프의 지도에서 주변에 등록된 벽을 확인할 수 있고, 피드에서 다른 사람들이 최근 올린 작업을 볼 수 있다.
출처: Associated Press, WL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