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뉴스

자다브푸르대 기숙사 벽 그래피티, 주정부가 조사 지시

2026년 8월 26일 오전 12:170

서벵골주가 대학 기숙사 벽의 그래피티 조사를 지시했다

인도 서벵골주 수벤두 아디카리(Suvendu Adhikari) 주총리는 2026년 8월 24일, 콜카타 자다브푸르대학교(Jadavpur University) 문학부 남자 기숙사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문제 삼아 대학 당국과 주 고등교육부 수석차관에게 조사를 지시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에 따르면 아디카리 주총리는 X에 올린 글에서, 주총리실 민원 창구를 통해 자다브푸르대학교 학생들로부터 "문학부 남자 기숙사 안의 불쾌하고 반사회적이며 폭력적이고 반국가적인 벽 그래피티와 그림"에 관한 영상과 사진 자료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글에서 "교육 기관은 배움과 학문적 성취, 국가 건설의 신성한 공간"이며 "어떤 경우에도 캠퍼스가 왜곡된 선전과 반인도 정서를 퍼뜨리는 장으로 쓰이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해당 기숙사 구역에 대해 "현장 물리적 확인을 통해 관련자를 특정하는 즉각적인 조사"를 대학과 고등교육부에 요구했다.

조사 지시는 학내 충돌 이후에 나왔다

이 지시는 캠퍼스 갈등이 이어지던 중에 나왔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2026년 8월 20일 목요일 새벽, 공과대학 학생회(FETSU) 총회를 계기로 민족의용단(RSS) 계열 학생 조직 ABVP와 인도공산당(마르크스주의) 계열 학생 조직 SFI 지지자들이 충돌해 여러 학생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서로 외부인을 캠퍼스로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치란지브 바타차르지(Chiranjib Bhattacharjee) 총장은 캠퍼스 방화 사건 신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사건 직후 캠퍼스에 도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대학이 8월 21일 경찰에 신고해 여러 건의 고발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콜카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약 60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같은 상황을 두고 설명이 엇갈린다

이 사안에 대한 설명은 정면으로 갈린다. 아디카리 주총리는 조사를 지시하기 몇 시간 전 기자회견에서 "자다브푸르대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오주의 지도자 키셴지에 대한 "붉은 경례" 같은 것은 캠퍼스에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주총리이자 트리나물 의회당 대표인 마마타 바네르지(Mamata Banerjee)는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인도인민당이 자다브푸르대학교에서 소란을 일으켰다"고 반박하며 "자다브푸르 학생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나는 그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총장이 소집한 6시간에 걸친 전체 관계자 회의는 8월 24일 밤 합의 없이 끝났다. 한 SFI 관계자는 회의 후 "총장이 우리 이야기를 절반만 듣고 갑자기 자리를 뜨려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ABVP는 '자다브푸르를 지키자, 교육을 지키자'라는 이름으로 골파크에서 자다브푸르 8B 버스 정류장까지, SFI는 실다에서 콜리지 스트리트까지 각각 행진했다. 대학 정문은 안쪽에서 잠겼고 바깥에는 경찰과 신속대응군을 포함한 3중 경비가 배치됐다.

정작 벽에 무엇이 쓰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백은 그래피티 자체다. 주총리실은 문제의 그림과 글을 불쾌하고 반사회적이며 폭력적이고 반국가적이라고 규정했지만, 인디언 익스프레스 보도에는 기숙사 벽에 실제로 무엇이 그려지고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아디카리 주총리가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키셴지에 대한 "붉은 경례"뿐이다.

즉 이 논쟁은 캠퍼스 밖에서, 논쟁하는 사람 대부분이 직접 본 적 없는 벽면을 놓고 벌어지고 있다. 그 벽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것을 촬영해 민원으로 제출한 쪽의 설명과, 같은 벽을 정치적 표현으로 보는 쪽의 설명뿐이다.

기관의 벽은 늘 누가 결정하느냐의 문제다

거리의 벽과 기관 안의 벽은 작동 방식이 다르다. 거리에서는 건물주나 지자체가 무엇을 지울지 정한다. 기숙사처럼 사람이 사는 공간의 벽은 실질적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관리해 온 경우가 많고, 그래서 바깥에서 내려오는 지시는 단순한 재도색 명령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이번 지시에서 눈여겨볼 지점이 그것이다. 지시는 특정 구역을 현장에서 확인해 관련자를 특정하라고 요구한다. 지워질 대상은 그림이지만, 조사 대상은 사람이다.

월스케이프는 자다브푸르대학교를 둘러싼 어느 쪽 설명이 옳은지, 그 그림들이 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벽에 무엇이 남고 무엇이 지워지는지, 그리고 그 결정을 누가 내리는지는 거리의 그림을 기록하는 입장에서 계속 따라가는 문제다.

지워진 벽은 무엇으로 남는가

칠해진 벽은 덧칠되고 나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자다브푸르대학교 기숙사 벽이 어떻게 정리되든, 그 벽에 대한 기록은 민원에 첨부된 사진과 CCTV 영상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사는 도시의 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는 월스케이프 지도피드에서 사람들이 찍어 올린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문 보기The Indian E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