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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작품 3점에 영국 공공예산 약 15만 파운드
뱅크시(Banksy)의 작품이 밤사이 나타나면 사람이 몰린다.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에는 돈이 든다. 영국 일간지 미러(The Mirror)는 2026년 8월 9일, 뱅크시의 작품 세 점을 둘러싼 청소와 경비 비용으로 공공예산 약 15만 파운드가 지출됐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뱅크시를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작가로 소개했다.
왕립재판소 벽화 한 점에 약 8만 5천 파운드가 들었다
가장 큰 비용은 런던 왕립재판소(Royal Courts of Justice) 외벽의 벽화에서 나왔다. 미러에 따르면 영국 법무부(Ministry of Justice)는 이 한 점에 지금까지 약 8만 5천 파운드를 썼다. 내역은 BBC의 정보공개청구로 확인된 것으로, 그림을 지우려는 시도에 5만 파운드, 추가 경비와 초과근무 수당에 3만 5천 300파운드가 들었다.
이 벽화는 2025년 9월에 나타났다. 미러의 설명에 따르면 바닥에 쓰러진 시위자가 피 묻은 팻말을 든 채, 법봉을 휘두르는 판사에게 맞고 있는 장면이다. 작품은 곧바로 금속 펜스와 큰 비닐 시트로 가려졌다.
왜 지우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고 비싸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건물 자체에 있다. 왕립재판소는 2급(Grade II) 등록건축물이다. HM 법원·심판소청(HM Courts and Tribunals Service) 대변인은 미러에 "왕립재판소는 등록건축물이며, HMCTS는 그 본래의 특성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민스터는 지우는 대신 울타리를 쳤다
두 번째 사례는 트래펄가 광장 인근 워털루 플레이스(Waterloo Place)의 좌대에 놓인 조각상이다. 미러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깃발을 들어 얼굴을 가린 남성의 형상이며, 2026년 4월에 설치됐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자신의 작업임을 밝혔다.
해당 부지를 소유한 웨스트민스터 시의회(Westminster City Council)는 작품 주위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데 약 6만 파운드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에는 행정 비용과 경비 인력 배치 비용도 포함된다. 미러는 시의회에 추가 입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초소는 떼어내 박물관으로 보냈다
세 번째는 런던시티(City of London)의 경찰 초소다. 미러에 따르면 이 초소는 2024년에 피라냐 그림으로 칠해졌다. 초소 자체는 1990년대부터 러드게이트 힐(Ludgate Hill)에 있던 시설로, 당시 런던 전역에서 벌어진 IRA 공격에 대응해 설치된 것이다.
그림이 그려진 뒤 초소는 거리에서 철거됐고, 여기에 런던시티는 2천 200파운드를 썼다. 이 초소는 올해 안에 다시 문을 여는 새 런던박물관(London Museum)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같은 작가, 세 가지 대응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총액보다 대응 방식의 차이다. 세 기관은 같은 작가의 허가받지 않은 작품을 앞에 두고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
법무부는 지우는 쪽을 택했고, 등록건축물 규정 때문에 그 작업 자체가 가장 비싼 항목이 됐다. 웨스트민스터 시의회는 지우지 않고 보호하는 쪽을 택했으며, 그 결과 비용은 일회성 청소비가 아니라 유지비의 성격을 띠게 됐다. 런던시티는 대상을 통째로 옮겨 박물관 소장품으로 만들었고, 세 사례 중 가장 적은 돈을 썼다.
세 선택은 각각 거리예술을 다른 것으로 취급한다. 지워야 할 훼손, 지켜야 할 자산, 보관해야 할 유물이다. 어느 쪽이 옳은지에 대해 영국 안에서도 합의는 없다.
거리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값
이 사안의 핵심은 뱅크시라는 이름값이 아니라 위치다. 미술관에 걸린 그림에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벽에 직접 그려졌고, 누구나 만질 수 있는 높이에 있고, 소유자가 요청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세 기관 모두 며칠 안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거리예술의 가치가 허가받지 않았다는 사실과 오래 남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나온다면, 그것을 보존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자기모순을 안고 시작한다. 비닐 시트로 덮인 벽화는 더 이상 처음의 그 벽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면 몇 주 안에 사라진다.
월스케이프는 이 논쟁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다만 판단의 근거가 되는 숫자와 결정은 기록해 둘 가치가 있다.
지금 보이는 벽은 다음 달에 없을 수 있다
세 사례가 공통으로 보여 주는 것은 속도다. 왕립재판소 벽화는 나타나자마자 가려졌고, 경찰 초소는 거리에서 통째로 사라졌다. 거리의 작품을 원래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다.
그래서 기록이 남는다. 어떤 작품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봤다면 사진과 위치를 함께 남겨 두는 편이 좋다. 월스케이프 지도에 표시된 작품은 나중에 그 벽이 없어져도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남긴다. 피드에서는 다른 도시에서 같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원 보도: The Mirror, "Banksy street art cost taxpayer nearly £150,000, with bill expected to rise" (2026년 8월 9일). 법무부 지출 내역은 BBC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