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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탑에 벽화, 미국 버지니아비치가 7만5천 달러를 썼다

2026년 8월 25일 오전 08:440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시의회가 샌드브리지(Sandbridge) 급수탑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 7만 5천 달러를 배정했다. 지역 방송 WTKR에 따르면 시의회는 화요일 밤 관련 조례를 통과시켰고, 예산은 샌드브리지 특별서비스구역 기금(Sandbridge Special Service District Fund)에서 나온다. 급수탑은 샌드브리지 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서 있다.

왜 해변 관리 예산이 페인트값으로 쓰였나

이 기금은 원래 해변에 모래를 채워 넣고 관리하는 데 쓰는 돈이다. WTKR은 다음 두 차례의 모래 보충 사업 예산이 이미 확보되어 있어 시가 이 기금의 일부를 벽화에 돌려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금은 해당 구역 안에서 걷은 세금으로 조성된다. 즉 샌드브리지 주민이 낸 돈으로 샌드브리지의 급수탑을 칠하는 구조다.

공공 벽화 예산을 이런 식으로 마련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별도의 문화예술 예산을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목적이 정해진 지역 기금에 여유가 생겼을 때 그 안에서 배정하는 쪽이 절차가 짧기 때문이다. 다만 그만큼 "모래에 쓸 돈을 페인트에 쓴다"는 반론이 나오기 쉬운 방식이기도 하다.

30년 넘게 나온 이야기였다

샌드브리지 비치 시민연합(Sandbridge Beach Civic League) 대표 일레인 페케테(Elane Fekete)는 WTKR에 이렇게 말했다. "제가 31년 전에 샌드브리지로 이사 왔는데, 그때도 사람들이 '왜 급수탑에 뭘 좀 그리면 안 되나'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이 발언은 이번 결정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갑자기 등장한 사업이 아니라, 동네에서 수십 년간 반복된 요구가 예산이라는 형태를 갖추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도시의 대형 구조물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기술보다 합의가 오래 걸린다.

정작 무엇을 그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가 확정한 것은 금액과 담당 부서뿐이다. WTKR은 상하수도국(Department of Public Utilities)이 벽화 제작을 총괄하며, 어떤 도안이 올라갈지, 누가 그릴지는 기사 시점에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공백이 사실 이 사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급수탑은 마을에서 가장 멀리서 보이는 구조물이고, 한번 칠하면 수십 년간 그 동네의 얼굴이 된다. 그래서 "무엇을 그릴 것인가"는 미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동네를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된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파도, 등대, 돌고래, 철새 같은 안전한 소재로 수렴하기 쉽고, 그 안전함이 곧 밋밋함이 되기도 한다.

급수탑은 왜 자꾸 캔버스가 되나

급수탑, 사일로, 옹벽, 지하차도, 방음벽처럼 크고 단조로운 공공 구조물은 오래전부터 그림이 올라가는 자리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런 구조물은 시야를 가리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이미 시나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어 허가 주체가 명확하다. 벽면을 새로 만들 필요도 없다.

거리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작업은 그라피티와 결이 다르다. 승인 절차를 거치고, 예산이 배정되고, 유지보수 계획이 따라붙는다. WTKR도 벽화가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벽화는 그리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외선과 염분에 색이 빠지는 속도만큼 예산이 계속 드는 시설물이다. 바닷가 급수탑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 주변의 공공 벽화를 다시 보는 법

이런 뉴스를 읽고 나면 동네 벽화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누가 돈을 냈는지, 어느 부서가 관리하는지, 도안을 누가 골랐는지를 생각하면서 보면 그림 자체보다 그 결정 과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월스케이프의 지도에서는 사용자들이 기록한 거리 작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피드에서는 최근 올라온 작업을 볼 수 있다. 급수탑이든 옹벽이든, 여러분이 지나치는 큰 그림도 누군가에게는 30년 걸린 결정의 결과일지 모른다.

출처: W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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