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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탄즈, 런던 보도에 리버스 그라피티로 '말 걸기' 캠페인

2026년 10월 12일 오전 02:080

영국 자선단체 사마리탄즈(Samaritans)가 런던 보도 위에 문구를 새겼다. 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의 루시 브림블(Lucy Brimble) 기자가 2026년 10월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마리탄즈는 런던 캠던 하이 스트리트(Camden High Street)와 휫필드 가든스(Whitfield Gardens) 보도에 리버스 그라피티 방식으로 그라피티 스타일의 문구를 남겼다. 사마리탄즈의 새 Interruptions 캠페인의 일환이며,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와 사마리탄즈의 파트너십으로 진행됐다.

Interruptions 캠페인은 걱정되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자고 권한다

캠페인의 핵심은 말 걸기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보도 위 문구는 모두 한 사람의 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때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지만, 적절한 때 누군가 개입해 준 덕분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캠페인은 사람 사이의 작은 연결이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 걱정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그 대화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끊어 낼 수 있다는 취지다. 기사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네 명 중 한 명이 살면서 자살에 대한 생각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문구를 보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주변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리버스 그라피티는 페인트를 더하지 않고 때를 지워 만든다

리버스 그라피티(reverse graffiti)는 페인트를 칠하는 대신 벽이나 바닥에 쌓인 먼지와 때를 지워 글자나 그림을 드러내는 기법이다. 깨끗해진 부분이 주변의 어두운 표면과 대비를 이루면서 형태가 보인다. 아무것도 덧칠하지 않기 때문에 대개 시간이 지나 다시 때가 앉으면 흐려진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이번 문구가 리버스 그라피티로 보도에 새겨졌다고만 전했고, 어떤 도구로 어떻게 작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주변 사람을 알아차리자는 메시지를 매일 걷는 길바닥에서 만들어 낸 셈이다. 고개를 숙이고 걷던 사람이 우연히 마주치는 자리라는 점도 캠페인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영국인 10명 중 1명만 개입하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마리탄즈가 의뢰한 조사에서, 누군가의 안녕이 걱정될 때 개입하는 것이 편하다고 답한 영국인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같은 기사에 실린 성인 2,000명 대상 조사(OnePoll.com 데이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32%는 잘못된 말을 할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 29%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 85%는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힘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 52%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 더 많아지기를 바랐다.

대화가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만, 실수할까 봐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결과다. Interruptions 캠페인은 바로 이 망설임을 겨냥한다.

사마리탄즈는 완벽한 말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줄리 벤틀리(Julie Bentley) 사마리탄즈 최고경영자(CEO)는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자살에 대한 생각은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이 일상 속 작은 개입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힘들어 보인다면 완벽한 말을 고민하기보다 괜찮은지 물어보면 되고, 그것이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제임스 스페이크(James Spake) 세계금협회 EMEA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누군가가 걱정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을 곁에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중요한 일깨움"이라고 평가하고, 사마리탄즈의 메시지 전달을 지원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런던 거리 미술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건넨다

거리 미술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지나가는 사람의 눈에 닿는다. 그래서 공공 메시지를 전하는 매체로 자주 쓰인다. 출근길이나 장 보러 가는 길에 보도 위 문구를 보는 사람은 웹사이트를 열거나 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이번 캠페인은 런던 거리 미술의 이런 성격을 빌려 서로를 돌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월스케이프(Wallscape)는 전 세계의 벽화와 그라피티, 거리 작품을 지도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곳이다. 지도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록한 작품을 둘러보거나 피드에서 최근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주변 사람이 걱정된다면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로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사마리탄즈에 116 123으로 무료로 연락할 수 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현지 위기상담 전화나 응급 서비스에 연락하면 된다.

원문 보기— Daily Express